주말되면 치솟는 지역물가에 군인들은 '눈물만'

입력 2015-01-0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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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국군 장병 중 일부는 주말이면 소중한 가족,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출타를 나간다. 하지만 부대 인접 지역상권의 물가가 주말만 되면 오르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p>

<p>병사들은 출타를 나가기 전부터 지출에 대해 걱정이 많아진다. 2015년 기준으로 병사 월급은 12만9400원~17만1400원인데 비해 이미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어있는 숙박업소 때문에 항상 걱정이다. 병사들은 개인적으로 지인과 함께하는 출타가 아닌 이상, 같이 복무하는 장병끼리 모여 출타를 하는데 이 경우 적은 월급에 비해 모두가 지나친 소비를 할 수밖에 없다.</p>

<p>실제로 전방부대 인근 지역의 모텔은 주중 3만 원, 주말 7~10만 원이고 펜션은 주중 12만 원, 주말 14~20만 원으로 정도로 책정되어있다. 다른 지역의 숙박비와 1~2만 원씩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주중과 주말의 가격차이가 높다. 외출이나 외박이 자유롭지 않은 병사는 주중 가격에 비해 높게 상승한 주말 가격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부담스럽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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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구군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PC방 이용요금> 편집 : 강승우 기자
PC방도 마찬가지다. 부대 내에선 TV 시청, 독서, 운동 등 다양한 취미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나 PC게임은 부대 내에선 주변 지역 중 PC방은 단연 인기가 높은 시설이다. 하지만 주중과 주말의 가격이 거의 똑같은 PC방도 부대 주변에선 예외가 아니다.</p>

<p>일부 병사들은 앞으로도 있을 출타를 위해 PC방 회원 가입으로 할인받으려 하지만 '1주일 3번 이상 이용 시, 가입 가능'과 같은 일정 조건 때문에 실제로 병사들은 할인을 받을 수가 없다. 프랜차이즈 업체가 아닌 인접 지역상권을 이용하는 데 있어, 지나친 물가에 병사들은 비싼 걸 알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지출을 하고 있다.</p>

<p>직업군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군인 가족의 경우, 부대 인접 상권을 직접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 비싼 물가 때문에 고충을 겪고 있다.
한 군인가족은 '인근 지역보다 100~220원이 차이 나는 유류비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데 부담감이 있다'면서 '지난 성탄절에는 미리 골라두었던 완구류가 성탄절 전주가 되자 1.5배나 올라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p>

<p>일부 부대는 지나친 지역물가로 장병이 단거리 출타(외출 또는 외박) 시, 이동할 수 있는 위수 지역을 확대하자는 건의가 많지만 지자제 관계자들과 지역주민 반발로 번번이 취소되었다.</p>

<p>군인을 대상으로 경제 활동을 하는 지역 주민에게는 위수 지역을 넓힌다는 것은 곧 지역 경제의 비활성화 및 방치가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부대 내 긴급 상황의 경우 장병이 부대를 복귀하는데 지장이 있다는 점에서 위수 지역 확대는 쉽게 확대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p>

<p>그래서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지역 물가를 해결하려 노력 중이다. 3개의 부대와 인접한 강원도 양구는 장병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지역시설 만족도를 조사한다. 이를 통해 장병들이 지역시설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애로사항 등을 인지하고 해결하려는 취지다.</p>

<p>지난해 12월에는 물가 안정에 이바지한 업소에 세제·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착한 가격 업소'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었다.</p>

<p>한편, 지난해 11월 28일 양구군은 보건소 다목적실에서 인접 사단인 2사단, 21사단 관계자, 양구군 PC방 업주, 군청 관계자 등이 참석해 인터넷 컴퓨터게임시설 제공업(PC방) 대표자 회의를 가졌다.</p>

<p>이날 업주들은 장병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올해 1월부터 이용요금을 인하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p>

<p>군부대 인접 지역 상권 물가는 다양한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단순히 가격인하로 장병만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닌 각자의 입장을 고려해 모두가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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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강승우 인턴 기자 | forver9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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