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노트앱' 에버노트 트로이 말론 아·태 총괄사장
[ 조재길 기자 ] “한국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세계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IT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번 ‘CES 2015’에서 주목받은 콘텐츠 업체 중 하나는 2007년 창립한 에버노트다. 스마트폰에서 작성한 문서를 컴퓨터나 태블릿PC 등으로 간편하게 옮겨 작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만들어 스마트워치 등에선 필수 프로그램으로 꼽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등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노트 앱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트로이 말론 에버노트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43·사진)은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MS 오피스와 달리 단순한 문서작성 수단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좀 더 똑똑하게 일할 수 있는 문서작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게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에버노트의 기업가치는 15억달러 이상으로, 2013년 상장된 트위터 이후 최대 관심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MP3, 전자결제 등 분야에서 초창기에 기술력을 확보했던 한국 기업들이 번번이 글로벌 시장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은 IT 환경이 잘 구축돼 있지만 각 부문에서 생태계를 만들 만큼 주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네이버의 라인, 다음카카오 같은 기업은 머지 않아 글로벌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말론 사장은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다가오면서 하드웨어 업체들이 부활할 조짐이지만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업하지 않고선 성공하기 어렵다”며 “제대로 된 짝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라스베이거스=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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