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과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5'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2015년 유망 중소형 IT주(株) 10종목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이 '1월 효과'와 함께 '1분기 효과'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약세장에서 매수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T 중소형주는 '1월 효과'를 뛰어넘어 '1분기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것. 코스닥 IT 하드웨어업종 지수가 지난 10년 동안 1분기에 평균 7.9%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는 코스피 수익률을 6.0% 포인트 웃도는 수준이고, 10년 중 8차례에 걸쳐 코스피 수익률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산 키움증권 IT팀 연구원은 "IT 중소형주의 이러한 '1분기 효과'는 갤럭시 S 시리즈가 출시된 2010년 이후 부품 업체들이 대부분 상반기에 강한 출하 모멘텀(동력)을 실현해왔고, 연초 의욕적인 경영 계획과 가이던스 감안 시 주가 저평가 매력이 부각돼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1분기 효과'가 유효하다는 전망이다.
김지산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품 업체들이 작년 4분기부터 전략 모델 라인업(Line-up)을 강화해 긍정적인 산업사이클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갤럭시 S6와 LG G4의 조기 출시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이들 업체의 빠른 실적 회복이 4분기부터 감지되고 있다는 것. 갤럭시 S5 판매 부진과 강도 높은 재고조정 여파에서 벗어나 갤럭시 노트4를 시작으로 보급형인 갤럭시 A 시리즈 물량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갤럭시 S6쪽으로 이르면 다음달부터 공급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LG전자도 G3의 성공을 통한 학습 효과를 바탕으로 G4를 조기에 출시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키움증권은 전했다.
원화 약세에 기반한 환율 여건도 우호적이다.
김 연구원은 "올 1분기 원·달러 환율을 1100원으로 가정하면 전년 동기 대비 2.9% 높은 수준"이라며 "다양한 현지 통화로 매출이 발생하는 세트(Set) 업체들과 달리 부품 업체들은 대부분 달러화 기준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달러화 대비 원화의 약세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장비 업종 내 수주 모멘텀도 강하게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세계 1, 2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증설 투자를 거의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서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올해 유망 IT 중소형주로는 파트론, 자화전자, 기가레인(이상 휴대폰 부품사), 심텍, 이수페타시스, 코리아써키트(PCB), 원익IPS, 피에스케이(반도체장비), 원익머트리얼, 하나마이크론(반도체 소재·후공정) 등이 꼽혔다.
이들 10종목은 저평가 매력도와 사업 포트폴리오·고객 다변화 가능성, 제품별 선두권 경쟁력 유지 여부 등을 모두 감안해 선정했다는 것이 키움증권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다만 투자 시 스마트폰 부품주의 경우에는 '상고하저' 패턴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을 확인하려면 갤럭시 S6의 성공적인 판매가 이뤄져야 하고, 삼성전자가 수익성을 보존하기 위해 부품에 대한 판가 인하 폭 확대를 요구하는 지 여부도 꼭 살펴봐야 할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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