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이달에 벌써 20대 정도 사전계약을 받았습니다. 선루프를 옵션 장착하면 1900만 원 정도는 차값 견적이 나올 것 같습니다."
7일 서울 강남지역의 쌍용자동차 영업소 직원은 신차 '티볼리'가 출시 전부터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실차를 보고 왔는데 디자인이 사진으로 볼 때보다 더 멋있더라" 며 "QM3보다 사이즈가 좀더 크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쌍용차가 새롭게 선보이는 티볼리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차량 외관 사진이 공개된 이후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티볼리는 가수 이효리가 "많이 팔려 쌍용차 해고자 분들이 다시 복직된다면 무료로 광고에 출연할 의사가 있다"는 글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남기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인터넷에선 '이효리-티볼리'가 연관 검색어로 올라올 정도다.
쌍용차 관계자는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열흘 정도 지났는데 온라인 포털 검색순위에 상위 랭크돼 영업점에서 문의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코란도C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차다. 풀 체인지나 부분 변경 차가 아닌 처음 소개되는 차다. 지난해 르노삼성차의 QM3가 먼저 돌풍을 몰고와 경쟁차로 꼽히는 티볼리의 판매 추이도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대형 SUV는 세금이나 유지비가 비싸 디젤 선호도가 높지만 소형차급은 상대적으로 유지 비용이 적게 들어 가솔린 구매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자인과 가격은 경쟁력을 갖춘 것 같다" 며 "쏘울을 팔고 있는 기아차 측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티볼리 가솔린을 먼저 판매하고 7월께 디젤을 출시할 예정이다. 배기량 1597cc 가솔린 가격은 최저 1600만원대(수동 변속기)부터 시작된다. 주력 트림은 1800만~1900만원대다. 준중형 아반떼와 비슷하다.
그외 구체적인 제원은 공식 출시일에 공개된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티볼리의 표시 연비는 가솔린(2륜구동) 수동변속기 모델 12.3㎞/ℓ, 자동변속기 모델 12.0㎞/ℓ이다. 경쟁 차종인 QM3 디젤(18.5㎞/ℓ)보다 많이 떨어지지만 한국GM의 가솔린 트랙스(12.2㎞/ℓ)와 큰 차이는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연비가 좋지 않다"는 의견도 올라온다. 쌍용차는 가솔린 차의 소비자 반응을 보고 디젤 투입 시기를 저울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