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 한국경제는 괜찮을까?

입력 2015-01-07 16:07  

<p>국제유가 마지노선인 배럴당 50달러가 붕괴되면서 48달러를 기록했다.</p>

<p>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유가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p>

<p>하지만 국제유가 하락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과감히 증산을 시도를 하고 있다.</p>

<p>특히 올해 2월 미국과 유럽에 대한 수출단가를 인하한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 하락을 부추기는 한편 미국 세일가스 업계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나섰다.
</p>

<p>최근 유가하락 지속에 대해 그동안 미국은 한발 빗겨선 형국으로 인식됐다. 심지어 유에스투데이는 유가급락과 저유가 장기화로 인한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면서 승자로 미국, 일본, 중국, 사우디를 꼽고 나섰다.</p>

<p>그러나 이미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현 세계유가 하락세는 미국의 세일가스 대규모 개발이 시발점이 됐지만 촉매제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패권 전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p>

<p>미국 셰일가스 개발은 일반 원유 시추보다 채굴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선으로 알려진다.</p>

<p>현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 미국 셰일가스 업계는 진퇴양난에 빠지고 심지어 '유류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도래할지 모른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p>

<p>실제로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 신문은 '유가 하락이 계속되면 미국 셰일기업의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유가판' 서브프라임사태도 일어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고, 블름버그 통신도 '미국 셰일 채굴업계가 과도한 설비투자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재정압박에 시달리고 있자'며, '일부 기업은 부도 위험에 직면해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p>

<p>미국은 저유가 지속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2015년 경제성장률 4%를 전망하면서 실물경기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현재 바닥을 알 수 없는 유가 하락은 미국호의 경제 순항을 쉽게 예단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p>

<p>한편 국제유가 하락은 한국경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p>

<p>우선 원자재 값 절감으로 생산효율성이 증대되고, 이는 달러 강세와 함께 일시적으로 수출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소득증대로 인한 소비와 투자 증대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p>

<p>저유가 장기화는 소비자들의 구매력 증가를 불러와 경제 활성화의 주춧돌 노릇을 할 것이라고 보는 경제전문가도 있지만, 한국 같이 부동산 시장이 큰 국가는 실물경제와 연동되는 물가하락이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의 가치하락을 동반하면서 불황의 그늘을 더 짙게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p>

<p>다시 말하면 저유가 지속은 실물경기 침체를 불러와 국내 경제에 큰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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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정책뉴스팀 정승호 기자 | ho@kp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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