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MBK파트너스와 밀월 관계인 은행·증권사는 어디?

입력 2015-01-07 16:32  

작년 말 LP총회에 산업,신한은행 초청
증권사는 하나대투,우투,삼성증권 등 3곳



이 기사는 01월05일(05: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작년 11월 LP총회를 열었을 때의 일입니다. 캐나다 연기금들, 홍콩계 펀드오브펀드 (FoF) 등 MBK에 돈을 댄 투자자들을 모아 한 해 성과를 설명하는 일종의 자축연이었습니다. MBK파트너스의 LP총회는 한때 유명 걸그룹을 초청해 공연을 했을 정도로 성대하게 치러집니다.

펀드 하나의 규모가 3조원 안팎에 달할 정도로 크다 보니 MBK파트너스 LP총회에 모이는 면면들은 글로벌 ‘큰손’들을 모아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내 기관들 중엔 국민연금, 지 방행정공제회 등 MBK파트너스에 돈을 댄 소수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워낙 쟁쟁한 인물들이 오다보니 MBK파트너스는 LP 외에 국내 은행, 증권사 등에도 초청장을 발송합니다. 대상은 MBK에 도움을 줬거나 앞으로 도움을 바라는 곳들 중심으로 선정됩니다. 2014년 총회만 놓고 보면 은행 중에선 신한은행과 산업은행이 초청장을 받았습니다.

신한은행을 ‘모 신’ 사정은 다소 미묘합니다. 신한은행과 MBK는 ‘밀월’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2007년 MBK의 씨앤앰 인수를 기점으로 MBK가 대형 거래를 할 때마다 신한은행이 인수금융 주선을 도맡아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LP 총회에 초청장을 부르는 건 당연한 일일 겁니다.

하지만 2014년 한 해만 놓고 보면 신한은행과 MBK의 관계는 썩 좋지 만은 않았습니다. 씨앤앰 매각이 원활치 않아 대출금 회수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여기에 고위층 간의 관계도 원만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칼라일 시절 LG카드 인수를 놓고 신한은행과 공동 전선을 펴기로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김 회장의 태도를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분이 현 신한은행 고위 임원이라는 겁니다. 결국 MBK는 신한은행을 잘 달래 기 위해 LP총회에 부르는 등 갖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하는 게 사모펀드 업계의 세평입니다.

산업은행은 국내 M&A 시장에서 MBK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KKR이 주로 애용하는 은행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KKR이 오비맥주를 인수할 때도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을 때 산업은행이 대출을 해 준 바 있습니다. 결국 KKR은 오비맥주 매각으로 엄청난 차익을 거뒀고, 덕분에 산업은행의 담당자는 승진까지 했을 정도입니다.

MBK가 여러 은행들을 놔두고 산업은행을 초청했다는 것은 올해 주요 딜에서 산업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는 일이 많아질 것임을 보여준다고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불공정 거 래 시비가 일 정도로 저리에 인수금융을 조달해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MBK 입장에선 산업은행을 우군으로 만들어 놓으면 손 해 날 게 없다는 얘기입니다.

증권사는 3곳이 초청을 받았습니다. 하나대투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 권) 등입니다. 하나대투는 ‘MBK의 금융 집사’라고 불릴 정도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MBK파트너스가 씨앤앰 관련 리파이낸싱을 할 때 신한은행이 기존 대출을 줄이자 이를 하나대투증권이 받아갔을 정도입니다. 현재 신한은행과 하나대투증권의 씨앤앰 대출액은 신한은행이 기껏해야 100억원 정도 많을 뿐입니다. 그 외 하나대투증권은 MBK의 거의 모든 딜에 인수금융 주선자로 나서 고 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MBK파트너스가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때 ‘신세’를 진 적이 있어 부른 듯 합니다. 웅진그 룹이 갑작스럽게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코웨이 거래가 깨질 위기에 있었는데 우투증권쪽에서 웅진그룹 채권은행단 중 한 곳인 우리은행 을 통해 윤석금 웅진 회장을 압박, 코웨이 매각이 약속대로 성사되도록 힘을 썼다는 겁니다. 요즘 증권사들이 은행 못지 않게 인수금융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도 우투증권을 초대한 이유입니다. NH농협은행 산하로 들어가 우투증권은 하나금융그룹 내 하나 대투증권과 함께 인수금융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삼성증권은 KT렌탈 인수 자문사라는 점 덕분에 초청장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