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 하수정 기자 ]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자산관리를 잘하는 회사, 투자를 잘하는 회사’라는 슬로건을 새롭게 내걸었다. 고객의 자산을 키우고 수익률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신한금융투자의 다짐을 반영한 것이다. 어려운 증권업 환경 속에서도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고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업계 선도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2017년 全사업부문 ‘톱3’ 목표
신한금융투자의 목표는 ‘2017년 전(全) 사업부문 톱3’를 달성하는 것이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2012년 취임 후 제시한 ‘2015년 전 사업부문 톱5 진입’이라는 목표를 대부분의 사업 부문에서 달성함에 따라 한 단계 더 높은 성장 목표를 세웠다.
신한금융투자는 법인영업, 리서치, 국제영업, 채권운용 등 주요 사업부가 선두권에 자리잡았지만 투자은행(IB)사업과 자산관리영업 등은 아직 중위권이다. IB와 자산관리영업 역시 3년 내에 선두권으로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직원들의 역량을 IB와 자산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종합 자산관리영업 역량 강화
신한금융투자는 ‘고객이 돈을 벌어야 회사도 수익이 난다’는 기치를 걸고, 고객 수익률로 직원을 평가하는 제도를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주식뿐 아니라 금융상품까지 포함한 고객의 총자산에 대해 매월, 분기, 연간 단위로 수익률을 평가하고 직원들의 성과에 반영하고 있다.
평가 결과에 따라 우수 직원 포상과 인사 고과, 성과급을 적용해 직원의 업무 목표가 고객 수익률 높이기에 초점을 맞추도록 유도하고 있다.
고객 수익률을 높이는 한 방안으로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데 힘입어 신한금융투자는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랩, 채권 등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기반한 업계 최다 상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고객 총자산은 2011년 말 40조5000억원, 2013년 말 62조8000억원, 지난해 말 76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강대석 사장 취임 이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고객 자산 규모는 업계 5위권 수준. 여기서 머물지 않고 고객 자산 규모 역시 선두권으로 올라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직원들의 종합 자산관리 영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올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PB뿐 아니라,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릴레이션십매니저(RM)들이 고객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금자산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퇴직연금 사업모델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그동안 사업부별로 운영되던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의 연금사업을 하나로 통합하고 특화상품 개발, 컨설팅 및 콘텐츠 강화 등 종합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고객에 창의적 솔루션 제공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전 직원의 기업금융뱅커(IB)화’라는 목표도 세웠다. IB부서뿐 아니라 지점까지 모든 직원이 기업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본사 IB부서에 지점 직원을 파견해 업무를 경험하게 하고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채권 발행, 인수합병(M&A) 등 ‘딜’을 따온 직원에겐 어떤 부서든 상관없이 실적을 인정하고 성과급을 주는 제도를 만들었다.
은행과 기업금융 협업을 하는 CIB사업부문도 강화할 예정이다. 채권 발행(DCM)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한금융투자는 주식 발행(ECM) 등 여타 IB분야도 선두권으로 올라서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대체투자 사업 등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투자은행으로 도약할 준비를 진행한다. 사모투자(PE)와 자기자본투자(PI) 금액을 확대할 뿐 아니라 투자 대상과 기법을 다양화해 실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강대석 사장은 “내 돈을 잘 굴려야 남의 돈도 잘 굴릴 수 있기 때문에 결국 투자를 잘하는 회사가 살아남을 것”이라며 “신한을 자산관리 잘하는 회사, 투자 잘하는 회사로 만들어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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