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15 증권업, 新시장 개척이 길이다] 국내 최대 증권사로 힘찬 출발…WM모델 차별화로 승부 건다

입력 2015-01-08 07:00  

도전 2015 - 증권사가 뛴다

NH투자증권



[ 고경봉 기자 ]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우리투자증권NH농협증권의 합병을 거쳐 총자산 42조6021억원, 자기자본 4조3950억원 규모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1위 증권사로 탄생했다. NH투자증권은 늘어난 외형과 NH농협금융지주라는 든든한 배경을 바탕으로 향후 영업 확대 등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고민도 크다. 저금리 저성장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좋은 상품을 개발하고 발굴하는 게 어느 때보다 큰 과제가 됐다. 여기에 주식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4조원 이상 늘어난 자기자본을 잘 굴려 수익성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국내 1위 증권사로 출범

NH투자증권은 늘어난 외형과 새로운 환경에 맞춰 연초부터 조직개편을 통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골자로 정한 것이 ‘자산관리(WM) 모델 업그레이드’ ‘압도적 기관영업 경쟁력 구축’ ‘신성장 동력 확보’ ‘범(汎)농협 시너지 창출’ 등 4대 핵심 전략이다. 이를 수행하기 위한 10개 추진과제로 △고객 관점의 사업재편 △자산관리 연구개발(R&D) 기능 강화 △채널 및 영업제도 혁신 △플랫폼 기반 사업 육성 △ IC(Institutional Client·기관고객) 사업부 신설, △사모펀드(PEF), 실물자산 유동화 등 글로벌 5대 사업 추진 △해외 거점 운영 혁신 △글로벌 비즈니즈 성장성 확보 △상장지수상품(ETP) 시장 주도 △헤지펀드 사업 착수 등을 선정했다.

○고액자산가·기관 공략 강화

NH투자증권이 가장 중점을 두는 사안은 WM 영업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의 WM 영업은 유행하는 상품, 많이 팔리는 상품 위주로 가입을 유도하는 식이었지만 앞으로는 ‘상품 추천’이 아닌 ‘자산 배분’ 전략으로 고객에게 접근할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 환경을 분석해 주식, 채권, 현금, 대체투자 등 각 상품 투자 비중을 정해주는 등 개인에게도 기관투자가에 준하는 리서치 자료와 컨설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상품전략과 사후관리를 책임지는 ‘자산배분전략 담당 임원(CIO)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기존 점포를 확대 개편한 광역점포를 늘리고, 영업도 한 명의 PB가 한 명의 투자자를 응대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팀 영업 체제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5일 서울 광화문에 1호 복합점포를 냈다. 금융규제 개혁 시행 이후 개설되는 첫 점포로, 기존 점포와 달리 은행과 증권 영업점 간 칸막이를 없앴다. 다른 영업창구로 이동하지 않고 한 장소에서 은행·증권 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 공동 상담실에서 은행 및 증권 직원이 공동으로 제공하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관 영업창구 단일화

기관 영업 방식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기존에 홀세일(법인영업), FICC(채권·통화), 에쿼티(주식) 등 사업부별로 기관 영업팀을 뒀지만 올해는 이를 다 통합한 IC 사업부가 기관 영업을 전담한다.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영업 창구가 단일화돼 소통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또 펀드나 신탁, 환매조건부채권(RP),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주가연계증권(ELS), 신용연계채권(CLN) 등 다양한 상품을 한자리에서 복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헤지펀드 운용 착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NH투자증권이 가장 기대하는 상품은 헤지펀드와 상장지수증권(ETN)이다. NH투자증권은 우선 헤지펀드 운용조직을 만들어 올해부터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농협 상호금융본부, 농협은행 등 농협금융지주 계열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헤지펀드를 개발해 시너지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농협과의 시너지도 적극 확대한다. NH은행, NH생명보험, 농협상호금융본부 등의 유가증권 운용 규모는 137조원에 이른다. NH투자증권으로서는 거대한 내부 고객을 얻게 된 셈이다. 단순 상품 판매 채널로만 활용하는 게 아니라 향후 농협의 해외 시장 공략에 맞춰 다양한 금융 솔루션과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며 동반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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