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좋은데..."…제7홈쇼핑 설립 눈앞, 맥빠진 홈쇼핑株

입력 2015-01-08 14:42  

[ 노정동 기자 ]
홈쇼핑주(株)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7홈쇼핑 설립이 '눈앞'에 다가오는 등 수익성 악화가 명약관화해서다.

전문가들은 '체질 개선'에 매달리고 있는 홈쇼핑 업체들에 대해 "올해도 주가 모멘텀(상승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지난해 12월24일부터 전날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주가 하락률만 10.24%다. 이날도 오후 2시17분 현재 1.70% 내림세다.

CJ오쇼핑은 지난해 연초 가장 높은 주가 수준을 기록한 뒤 줄곧 내림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사태' 등 경기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연초 대비 지난해 11월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GS홈쇼핑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하루 전인 24일부터 전날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곤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다. 말 그대로 "투자심리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올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 반해 정부가 제7홈쇼핑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기존의 '시장 파이'까지 나눠 먹아야 하는 처지를 맞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빠르면 이달 안에 제7홈쇼핑 최종 사업자 선정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중기유통센터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신청한 상태로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면 승인이 유력하다.

정부는 새롭게 출범할 홈쇼핑에 대해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 100% 취급, 평균 판매수수료 20% 등을 운영 기준으로 정한 상태다. 농수산물전용 홈쇼핑으로 출범한 NS홈쇼핑이나 중소기업제품을 다루는 홈앤쇼핑보다 공공성을 더 강화하며 기존 홈쇼핑들과 차별화를 둔다는 계획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기부진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홈쇼핑 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됐다"며 "제7홈쇼핑 설립으로 인한 향후 수익 불확실성까지 겹친 것이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홈쇼핑주가 현재 뚜렷한 주가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며 "전력을 재정비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업계가 제7홈쇼핑 설립 허가와 맞물려 기존 업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실적 흐름에서도 변곡점에 서 있는 당분간은 비용 부담을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효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홈쇼핑 업체에 대한 이익 기대치를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밑빠진 독에 물붓기' 격이었던 소셜커머스 상품에 대한 투자 축소 등 기존에 잘하던 것을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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