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사진)이 인성교육을 올해 교육계의 신년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9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5년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대한민국 교육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미래가 없어 보였던 우리나라를 오늘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고 평가하면서 “이제 인성교육에 매진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앞서 교총은 160여 개 교육·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을 결성해 인성교육 법제화를 요구해 왔다.
안 회장은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을 촉구한 지 1년 반 만에 결실을 맺어 기쁘다” 면서도 “법으로까지 인성교육을 의무화해야 할 만큼 우리 교육이 큰 위기라는 반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교총은 인실련과 함께 가정·학교·사회가 연계된 인성교육 범국민실천운동을 적극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1995년 5·31 교육개혁 이후 수요자 중심 교육을 추구하면서 경제 논리가 교육 논리보다 우선시 되는 방향으로 교육이 변질된 측면이 있다. 배움과 가르침의 균형 상실 등 왜곡된 교육 사조가 만연했다” 고 진단한 뒤 “범국민운동의 일환으로 학교 차원의 ‘학사모일체’, 국가·사회 차원의 ‘군사모일체’ 운동을 동시에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육 수요자와 학교 구성원의 ‘한 몸, 한 마음’ 회복에 역점을 둔 것이다.
안 회장은 “학교교육의 성패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한 마음이 되느냐에 달린 것” 이라며 “교육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교육에 대한 일체감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입법부 수장으로는 처음 교총 주최 교육계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정의화 국회의장도 “여러분의 노력에 공감해 인성교육진흥법안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켰다.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은 교육계는 물론 우리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 형성에 중대한 전기가 될 것” 이라며 “인성교육이 차근차근 이뤄질 때 우리 사회가 또 한 번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행사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장휘국 시·도교육감협의회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이승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 등 각계 인사 800여 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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