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병영상담관, 부족한 인력에 쉴 틈 없다

입력 2015-01-09 18:52  

<p>지난해에는 군 관련 사건, 사고가 유난히도 많이 발생했다. 2014년 6월의 총기 난사 및 무장탈영을 한 '임 병장 사건'과 4월에 사망했지만 군 인권센터에 의해 단순사망이 아닌 폭행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된 7월의 '윤 일병 사망 사건'이 특히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p>

<p>두 사건 모두 따돌림, 폭행과 같은 괴롭힘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고, 두 당사자의 힘겨움을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이가 없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이렇게 안타까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군복무에 어려움을 겪는 병사들을 상담하는 직업이 있다. 바로, '병영 상담관'이다.</p>

<p>병영 상담관은 병사들에게 상담을 통해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하며,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군 복무적응을 유도해 자살 등 위험 상황을 미리 방지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병영상담관은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거나 상담요청을 한 병사를 찾아가 직접 상담하지만, 복무하고 있는 병사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여 업무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p>

<p>• 2012년부터 병 사망 원인 중 자살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선
병영 상담관이 필요하다. <출처 : e나라지표></p>

<p class='0'>국군 내 병영 상담관은 총 250명(육군 177명, 해군 39명, 공군 24명, 국방부 직할 10명)이다. 대한민국 국군 인원이 65만여 명으로 병영 상담관 1명당 2500여 명을 담당한다. 병영상담관은 각 부대에 배치돼있지만 절대적으로인원이 부족해 원활한 상담진행이 어려운 실정이다.</p>

<p class='0'>실제로 병영 상담관에게 상담을 받은 장병은 12만 9000여 명으로 복무 부적응을 호소한 병사 중 일부만이 상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병영 상담관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병영 상담관 외에도 군종장교나 정신과 군의관 등이 있고, 자대전입 시 지휘권자와 면담을 진행하지만, 사실상 상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병영 상담관의 처우 개선도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병영 상담관 응시 자격으로 관련 자격증을 보유해야 하며,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을 시 5년 이상의 상담 기간을 요구하므로 엄격한 기준에 응시자는 이를 준비해야 한다. 채용되었더라도 정규직이 아닌 2년 계약직으로 채용되며, 1년씩 연장하여 근무 기간이 5년이 될 때는 퇴직을 하거나 부대장 평가에 따라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되는 점도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p>

<p class='0'>이 같은 어려움에 국방부도 병사들의 고충 해결과 병영 상담관 처우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는 중이다. 우선 민관군 병영혁신위원회에서는 2017년까지 연대급 부대에 모두 배치하여 병사와의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p>

<p class='0'>또한, 10년 이상 군 복무 경력자에게 병영 상담관 응시 기회를 제공하여 기존의 기준을 개선했다. 민관군 병영혁신위원회는 이 밖에도 그룹화를 통한 관심병사의 체계적 관리와 군 병원에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신설하는 방안도 권고하는 등 병사들의 고충처리와 병영 상담관의 처우 개선에 방안을 찾는 중이다.
</p>

• 병영 상담관 자격기준 개선 <출처 : 국방부, 편집 : 강승우 인턴 기자>
<p class='0'>
8일, 윤 일병 사망 사건 항소심이 국방부 법원에서 오후에 진행됐다. 앞으로 이와 같은 비극적인 사건, 사고를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지만, 오늘도 병영 상담관은 현장에서 병사들의 목소리를 열심히 들어주고 상담하고 있다. 전국의 30여 개의 대학에서 심리학도를 양성하고 있는 가운데 단순히 단기적인 방안이 아닌 중, 장기적 방안을 통해 병사, 병영 상담관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p>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강승우 인턴 기자 | forver9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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