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우려·셰일가스 업체 파산보호 신청…하이일드채권펀드 감기 전 몸살?

입력 2015-01-09 21:09   수정 2015-01-10 04:19

최근 6개월새 1조 넘게 유출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서
금리인상 땐 채권가 하락 우려
국내 판매 90%가 美 하이일드債
"일반 회사채 투자가 더 유리"



[ 황정수 기자 ] 글로벌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설정액이 6개월 새 1조원 넘게 줄었다. 유가 급락으로 하이일드채권을 발행한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것이란 우려가 커져서다. 2분기 이후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환매를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의 향후 수익률이 부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6개월 새 1조1000억원 환매

9일 펀드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공모형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 50종에서 최근 6개월(지난 8일 기준)간 1조1033억원이 순유출됐다. 현재 설정액은 2조2018억원이다. 최근 2년 평균 수익률은 7.98%로 나쁘지 않지만,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해외 채권형펀드 평균 수익률인 1.10%보다 못한 -2.54%다.

하이일드채권은 신용등급 ‘BB+’ 이하의 회사채로, 일반 회사채보다 부도율이 높은 대신 금리도 높다. 얼라이언스번스틴, 피델리티, JP모간 등 해외 자산운용사가 들여온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가 2013년 연 6~7%의 수익률을 올리며 입소문을 탄 덕에 작년 7월 전체 설정액은 3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자금 이탈과 수익률 부진의 기본적인 원인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다. 오는 5월 이후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미국 채권가격은 떨어진다. 하이일드채권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글로벌하이일드펀드는 미국 하이일드채권에 자산의 약 90%를 투자하고 있다.

○셰일업체 채권에 7~10% 투자

최근엔 유가 하락이 발목을 잡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자금력이 약한 미국의 셰일가스업체들이 줄줄이 파산보호를 신청 중이다. 미국 하이일드채권의 20% 정도는 미국 셰일가스업체들이 발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판매된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는 자산의 7~10%를 에너지 관련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했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신용등급이 낮으면서 투자금이 많이 필요한 셰일가스업체가 하이일드채권을 많이 발행했다”며 “유가 급락으로 셰일가스업체의 실적이 안 좋아지면서 자금을 재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 유가 급락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해외 하이일드채권보다 일반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팀장은 “미국에서도 하이일드채권 가격이 단기간 20~30% 정도 하락하며 하이일드채권펀드에서 돈이 빠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유럽으로 눈을 돌리더라도 하이일드채권보단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 매입에 따른 수혜가 가능한 유럽 우량 회사채가 낫다”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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