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극 벌이던 佛 언론 테러범 2명, 경찰에 사살

입력 2015-01-10 00:28   수정 2015-01-10 03:56

무장괴한 1명, 식료품점서 경찰과 대치
언론 테러범들은 드골공항 인근서 인질극



[ 강영연 기자 ]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총격 테러사건 이틀 뒤인 9일 프랑스 파리 곳곳에서는 인질극이 벌어졌다. 연이은 테러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영국 BBC는 “경찰이 파리 드골공항 근처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테러 용의자를 진압하는 사이 또 하나의 인질극이 파리 시내에서 벌어졌다”고 이날 보도했다.

샤를리 에브도를 습격해 12명을 죽인 테러 용의자인 사이드 쿠아치(34)와 셰리프 쿠아치(32) 형제는 이날 오전 파리 북동부 몽타니 생 펠리시테에서 빨간색 푸조 자동차를 훔쳐 달아났다. 경찰이 이들을 쫓는 과정에서 여러 발의 총성도 울렸다고 AFP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경찰은 쿠아치 형제를 체포하기 위해 주변 인물 90명을 조사하고 이들이 도망친 빌레코트레 주변 2~3개 마을을 집중 수색하는 중이었다.

도주한 용의자들은 프랑스 파리 북동부의 다마르탱앵고엘르의 인쇄업체 건물에 들어가 인질극을 벌였다. 프랑스 정부는 특수경찰과 헬리콥터, 구급차 등을 현장으로 파견해 용의자들이 숨어 있는 건물을 포위한 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스스로를 예멘의 알카에다 조직원이라고 밝힌 용의자들은 순교자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이날 오후 파리 동부의 유대교 식료품점에서도 무장괴한 한 명이 인질극을 벌였다. 인질극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 최소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범인이 5명 이상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괴한은 지난 8일 파리 남부 몽루즈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해 여성 경찰관 1명을 숨지게 한 남성과 동일 인물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 사건 역시 전날 있었던 주간지 테러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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