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미디어팀] 공영방송 KBS를 대표하는 아나운서 중의 한 명이었던 이지애가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KBS의 얼굴’이라 불릴 만큼 KBS 주요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안정적인 진행솜씨로 분야를 막론하여 활약한 그가 회사를 떠난다는 소식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프리 선언 이후 이지애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간간히 소식을 알렸는데 단아하고 여성스러운 아나운서의 옷을 벗어서인지 자유분방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시원시원한 입담과 쿨한 분위기가 시청자들에게 반전의 매력으로 다가와 이지애의 진짜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미국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140국에서 방영된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해 토크쇼의 여왕이라 불린다. 국제 에미상 방송인상, 아카데미 시상식 평생공로상을 수상해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낮 시간대 TV토크쇼 시청률 1위를 고수해왔던 오프라 윈프리는 프로그램을 마무리 짓는 과감한 선택을 하고 이후 네트워크 회사를 설립했다. 이어서 2012년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인 ‘오프라 넥스트 챕터’의 진행자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10년간 승승장구 해오던 아나운서의 길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정을 내린 이지애.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토크쇼를 과감히 접고 새로운 도전에 뛰어든 오프라 윈프리. 국적도 언어도 다른 둘이 어쩐지 닮아있는 것은 각각의 분야에서 정상을 맛보고 다양한 모습으로 능력을 펼쳤다는 것, 그리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한 도전을 거듭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일과 삶을 조화롭게 어울려라” 오프라 윈프리가 전한 열 가지 명언 중 하나다. 10년차의 아나운서로서 지금까지 얻은 기회에 감사하며 일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는 이지애. 더불어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아끼지 않는 그.
이지애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통해 이지적이고 단아한 매력을 얻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함을 느끼지만 자신은 원래 당차고 털털한 사람”이라고 털어놓는다. 세상 걱정을 혼자 짊어지던 학창시절부터 KBS라는 거대한 언론사를 만난 과정 그리고 숨겨두었던 결혼 이야기까지 이지애의 새해맞이 통 큰 수다를 들어보자.
마이크 앞에서 잠시 떨어진 시간
▷화보촬영, 안 해보던 분야인데 굉장히 능숙하세요.
▶그냥 적응력이 빠른 것 같아요. 아나운서일 때는 아나운서라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지만 아나운서이기 때문에 하지 못했던 것들도 있었거든요. 그 중에 하나가 이런 화보촬영이에요. 아나운서 이름을 떼고 나니 할 수 있게 됐는데 막상 못한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아서 잘 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요. 여전히 오글오글 거리기는 해요.
▷2015년에 들어와 10년차 아나운서가 되셨어요, 변한 게 있다면?
▶저는 원래부터 인터뷰어가 꿈이었어요. 아나운서로 시작해서 방송을 시작한 지 10년차가 됐는데 제 주변에 많은 것들이 변했거든요. 그런데 변하지 않은 딱 한 가지는 인터뷰어가 되고 싶다는 꿈이에요. 그 꿈만큼은 변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에요.
▷이지애 아나운서가 생각하는 인터뷰어는 어떤 사람일까요?
▶인터뷰는 연륜이 있는 사람이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터뷰이도 ‘이 사람이 내 이야기를 들어줄 연륜이 되는구나’ 할 때 더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잖아요. 제가 지금까지 아나운서로 살아오면서 모든 것들이 이런 인터뷰어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나운서 치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많이 할 수 있었거든요. 오디션 프로부터 뉴스까지. 특별했고 소중한 순간이었고 운이 좋았어요. 하나하나가 경험으로 쌓였죠.
▷이지애가 꿈꾸는 인터뷰는 어떤 건가요?
▶제가 하고 싶은 인터뷰는 서민 인터뷰에요. 예전에 오프라 윈프리쇼에서 범죄자가 나온 적이 있었거든요. 인터뷰이를 떠받들어주는 인터뷰가 아니라 비난할 건 비난하고 반성할 건 반성하게 할 수 있는 진정한 대화의 장이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여러 가지 사람들로 인터뷰이의 범위가 넓혀질 수 있더라고요.
▷기존의 셀러브리티나 CEO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와는 확실히 다르군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이런 포맷이 없어요.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서민들의 이야기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잖아요. 저는 다소 주목을 끌지 못하는 주제를 다루더라도 ‘이지애가 하면 뭔가 다르겠지’하면서 이런 주제까지 관심을 갖게 하는 매력적인 인터뷰어가 되고 싶어요. 아직 제 역량이 많이 부족하지만요
모든 채널이 원하는 이지애
▷오전 5시 라디오부터 대통령 인터뷰까지 다양한 커리어를 가지고 계시는데요.
▶모든 일이 항상 재미있었어요. 너무 감사한 기회였기 때문에 잘 해내고 싶었고 또 제 욕심을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옆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저 말고도 MC가 많은데 ‘지애가 하면 믿을 만하다’, ‘지애가 하면 편하다’ 하는 말들이 듣기가 좋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았고 그들이 저를 만났을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저한테는 참 감사한 일이었어요.
▷또 다른 시작을 알린 새해인데 10년으로 돌아가 아나운서 준비생 이지애가 궁금하네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처음에는 토론 프로그램 MC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때에는 롤 모델도 손석희 선배, 백지연 선배였어요.. 그런데 입사하고 방송을 하다 보니 저는 편안하고 착한 이미지가 생겼어요. 토론 프로그램에서 필요한 카리스마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스스로 들었어요. 언젠가는 도전하고 싶은데 편안하게 이끌어 내는 토론이라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프리 선언 이후 차기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에요.
▶일단 토크쇼가 제일 하고 싶어요. 제가 이미지나 실제 성격이나 웃기고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에요. 차라리 진지하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요즘 토크 프로그램은 콕 찔러서 캐내는 인터뷰잖아요. 저는 다독여서 이끌어내는 인터뷰가 하고 싶어요. 요즘 트렌드는 아닌데 언젠가 복고가 돌아오지 않을까(웃음)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경험이 있는데,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으신가요?
▶영화 프로그램도 하고 싶어요. 제가 영화도 좋아하고 특히 연극도 좋아해요. 대학교가 대학로 근처라 영화, 연극을 정말 많이 보러 다녔거든요. KBS때도 영화 프로그램은 못했어요. 작가 분들까지 만났었는데 아쉽게도 못했죠. 꼭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에요.
▷요즘 프로그램 트렌드가 리얼리티에요.
▶리얼리티도 도전하고 싶어요. (Q.혹시 내레이션 말고 직접 출연한 의향도?) 그럼요! 내레이션은 늘 하던 거고(웃음) 저는 아나운서 하면서 새로운 색깔에 저의 본연의 모습이 덧입혀졌다는 생각이었거든요. 늘 씩씩하고 밝은 사람으로 살아왔는데 아나운서가 되면서 단아하고 여성스럽다는 이미지가 생겼어요. 반전 모습이 주목 받는 시대라 좋을 수도 있지만 맨눈으로 제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남편도 방송하는 사람이니까 같이 출연하고 싶어요. (사진출처: bnt world, KBS 방송 ‘문화지대’, ‘스타골든벨’, ‘연예대상’, ‘스포츠뉴스’, ‘생생정보통’, ‘탑밴드’ 캡처, 이지애 아나운서 트위터)
>> [인터뷰] KBS 둥지 떠난 이지애, “연기자 기획사에서 연락 많이 받았죠”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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