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인기 간식 '호떡'의 불편한 진실

입력 2015-01-12 09:35   수정 2015-01-12 13:28

겨울철 인기 간식 호떡의 실체를 파헤쳤다.

채널A '먹거리 X파일' 제작진은 호떡 속에 각종 씨앗을 넣어 인기를 끌고 있는 부산의 한 호떡집을 찾았다. 기존의 굽는 호떡과 다르게 튀기는 방식으로 만들고 있었다.

맛을 보니 속에 온갖 종류의 씨앗이 들어가 고소한 맛을 냈다. 하지만 호떡을 튀기는데 사용되는 하얀 물체가 발견되었다. 이에 제작진이 이게 무엇이냐고 묻자 주인은 마가린이라고 답했다.

호떡을 맛 본 판정단은 "마가린은 튀기는 용도로는 사용하기 어려운 기름이다"며 "(마가린은) 끓는점이 낮기 때문에 온도를 조금만 올려도 쉽게 탄다. 그때 일어나는 화학 반응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실험을 위해 같은 양의 마가린과 식용유를 넣고 호떡 반죽을 튀겨보았다. 마가린은 뿌연 색깔을 띠며 끓어올랐고, 반죽을 넣고 튀기자 식용유에 튀겼을 때보다 더 누렇게 되는 모습을 보였다. 마가린은 호떡을 튀기는 재료로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

다른 호떡집도 찾아가 보았다. 다른 호떡집들은 마가린 대신 식용유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기름이 넘칠 듯한 불판에서 호떡을 튀기고 있었다.

포장지에서도 기름이 배어나올 정도였다. 제작진이 기름을 매일 갈아주느냐고 묻자 주인은 계속해서 채워준다고 답했다. 살펴보니 기름을 새로 갈지 않고 채워준 탓에 기존에 쓰던 기름이 계속 쌓여 부유물들이 떠다니고 있었다.

또다른 호떡집은 불판도 제대로 청소되지 않아 설탕이 까맣게 눌어붙은 모습으로 충격을 주었다. 더이상 호떡도 안심하고 먹을 수 없었다.

호떡 반죽은 안전할까. 서울의 한 호떡집에 찾아간 판정단은 호떡의 맛을 보고 "반죽에서 설탕이 아닌 인공적으로 단맛을 내는 감미료의 맛이 난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자세한 사정을 알아보기로 했다.

호떡을 판매하고 있는 주인에게 '반죽은 직접 만드는 것이냐'고 묻자 "반죽은 주문해서 쓴다"는 답변을 얻었다. 서울의 여러 호떡집을 돌며 알아본 결과 대부분의 호떡집에서 주문한 반죽을 쓰고 있었다.

제작진은 주문용 반죽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 위해 반죽 납품 업체를 찾아갔다. 성분표를 살펴보니 우유밀 등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반죽이었다.

유통기한에 대한 인식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다. 납품업자에게 반죽을 언제까지 쓸수 있는 건지 묻자 "냉장고에 들어가면 일주일도 가능하다"며 "장사하는 사람들은 그런 것 신경 안 쓴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실제로 한 호떡집에 찾아가 반죽의 유통기한을 확인해보았다. 유통기한은 12월 8일, 찾아간 날짜는 12월 11일이었다. 제작진이 유통기한에 대해 언급하자 호떡집 주인은 "팔기만 하면 된다. 머리 아프게 그런 것 까지 어떻게 신경 쓰느냐"며 무신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는 남은 반죽을 다음날 다시 사용하기 위해 냉장고에 집어넣는 모습을 보여 충격을 주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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