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유부남, 신혼인데 외박 잦은 이유 알고보니…

입력 2015-01-12 09:58  

돌싱男 64%, 처가 식구 대하기 '불편했다'


"김서방! 퇴근했는가?"

"아직입니다. 퇴근하고 업무상 약속이 있어서 함께 식사 중입니다"

"거래선은 무슨 거래선! 퇴근시간 되면 매일같이 술친구 찾는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혼인데 허구한 날 밤늦게 들어오고, 들어올 때면 술에 떡이 돼 있고, 거기에 주사까지… 우리 은정이 그렇게 독수공방 시킬 거면 결혼은 왜 했나?"

공기업에 다니는 34세 남성 P씨가 장모로부터 받은 전화 내용이다. 이와 같은 전화는 한두 번이 아니다. 전화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아예 장모가 집에 와서 훈계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런 후에는 당연히 아내와 언쟁을 벌인다. 부부간 다툼이 있으면 다음날 바로 장모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이는 사위에 대한 또 다른 추궁으로 이어졌다. 참다못한 P씨는 외박이나 외출이 잦아졌고 자연히 결혼도 파국으로 치달았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 향상 등으로 양성 평등이 급진전되면서 결혼 문화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즉 과거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에서는 고부갈등이 심각했으나 이제는 여성측 가족들이 사위의 일거수일투족에 사사건건 개입하는 소위 장서갈등(장모와 사위 간의 갈등)이 심심찮게 발생하는 것.

그러면 결혼생활 중 여성이 시가식구를 대할 때 느끼는 분위기와 남성이 처가 식구를 대할 때 느끼는 분위기 상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들은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상대의 가족을 대할 때 남녀 모두 10명 중 6명 이상이 불편함을 느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기할 사항은 남성이 여성보다 3.0%포인트 더 높다는 사실이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32명(남녀 각 266명)을 대상으로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시가(여)/처가(남) 식구를 대할 때의 분위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한 결과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63.9%와 여성의 60.9%는 '다소 부담스러웠다'(남 25.2%, 여 40.6%)거나 '숨이 막힐 것 같았다'(남 38.7%, 여 20.3%)와 같이 '불편했다'고 답한 것.

반면 '친가족 같았다'(남 7.5%, 여 4.9%)와 '스스럼없이 대했다'(남 28.6%, 여 34.2%)와 같이 '편하게 지냈다'고 대답한 비중은 남성 36.1%, 여성 39.1%에 그쳤다.

재미있는 사실은 배우자의 가족 대하기가 불편했다고 답한 비중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높을 뿐 아니라, 숨이 막힐 것 같았다와 같이 배우자 가족과의 관계가 매우 심각했다는 응답에서도 남성이 여성에 비해 무려 18.4%포인트나 높다는 점이다.

남녀별 응답 순위에서도 이와 같은 사실이 잘 드러나는데 남성은 숨이 막힐 것 같았다 - 스스럼없이 대했다 - 다소 부담스러웠다 - 친가족 같았다 등의 순이고, 여성은 다소 부담스러웠다 - 스스럼없이 대했다 - 숨이 막힐 것 같았다 - 친가족 같았다 등의 순을 보인 것이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처가의 위상 향상은 사위에게 위축감을 주는 사례가 많다"며 "이와 같은 현상은 특히 45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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