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B들 '그렉시트' 비상계획 짠다

입력 2015-01-12 21:07   수정 2015-01-13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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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등 재무건전성 재점검


[ 김은정 기자 ] 유럽 내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이탈 가능성에 대비해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이 2년짜리 비상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주로 유럽 내 사업 규모가 큰 금융회사다. 이들은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그렉시트에 취약한 자산을 점검하고 사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다. 또 유로존을 탈퇴한 그리스가 자본을 통제하거나 14년 만에 드라크마화(옛 그리스 통화)를 사용할 가능성도 점검하고 있다. 일부 금융회사는 2011~2012년 마련한 그렉시트 대비 비상계획을 다시 들춰보고 있다.

WSJ는 2010년 그리스가 촉발한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된 그렉시트 가능성이 최근 다시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25일 그리스의 조기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인 급진좌파 시리자가 승리할 공산이 높아져서다. 시리자는 구제금융 재협상, 국가채무 상각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여전히 그렉시트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확률을 25%로 평가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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