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배포한 회견 모두 연설문에서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고, 다시 한번 국가경영에 매진할 것을 기대했던 야당의 대표로서 실망스럽다, 미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더 큰 걱정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은 길었지만 내용이 없었고 말씀은 많았지만 희망이 없었다"며 "작년 세월호참사가 아직도 생생하고 최근엔 의정부에서 화재참사까지 터졌는데 대통령은 안전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개탄했다.
그는 "비선실세 국정농단비선실세 국정농단에 대해 여야, 진보와 보수 없이 한 목소리로 국정쇄신 단행만이 정답이라고 말했음에도 대통령은 인적쇄신은 커녕 측근들을 두둔했다"며 "청와대 안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 안에 지휘 책임을 지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 사과의 말씀이 없었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박 대통령의 경제 인식에 대해서도 "다른 나라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다"고 비판하고 "해고가 자유로운 노동시장, 착한 규제도 없애는 무차별적인 규제 완화, 엄청난 사내 유보금을 쌓아두는 재벌에 또다시 특혜를 주는 경제정책 기조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정부의 경제방향을 전면 재검토해 소득주도 성장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가계소득 보장 경제기조가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남북문제와 관련해 문 위원장은 "북과 대화, 교류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5·24 대북제재 조치 철회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 구체적 행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은 박 대통령이 시대정신인 경제민주화, 복지, 한반도평화를 잘 해 낼 것으로 믿고 선택했는데 기자회견에선 시대정신이 경기활성화라고 했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대국민 약속 실천에 박차를 가해 신뢰회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제라도 대통령이 약속한 48.5%의 반대했던 세력까지 껴안고 보듬는 100% 청와대, 어머니와 같은 대통령이 돼야 한다"면서 "그것이 100% 국민의 대통령이 되는 길이요, 역사에 남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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