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헌형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1%대로 떨어졌다.
14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하락(채권 가격 상승)한 연 1.9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의 기준금리(연 2%)보다 0.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이날 3년 만기 국채 선물시장에서 3196계약을 사들이며 금리 하락을 주도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각각 0.07%포인트 떨어진 연 2.08%와 연 2.36%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 하락은 박근혜 대통령의 ‘금리 인하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와 관련해선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기에 대응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나온 후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한은이 오는 3~4월쯤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예상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에 불과해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5~3.5%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점도 인하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의견이 나올 경우 시장 금리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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