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실적 프리뷰] 현대차 4분기 영업익 2조 안팎…"환율 효과 못 누려"

입력 2015-01-15 13:54   수정 2015-01-15 14:00

[ 한민수 기자 ] 자동차업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덩치가 큰 현대차기아차의 실적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현대차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는 각각 23조216억원과 2조102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94% 증가한 것이고, 영업이익은 0.99% 감소한 수치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4분기 실적은 매출 성장에 비해 수익성 개선이 미미할 것"이라며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확대와 재고 증가로 인한 미실현 이익 상계, 루블화 급락에 따른 러시아법인 수익 악화 등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적 발표보다는 배당성향 확정, 통상임금 우려 해소, 투싼 출시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보다 환율 개선폭이 클 2분기를 주가 반등의 호기로 봤다.

기아차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0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93% 증가가 예상된다. 매출은 3.69% 늘어난 12조1010억원으로 추정됐다. 기아차도 경쟁 심화로 인한 비용 증가로 원화 약세 및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효과를 반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모비스는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07% 감소한 8527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장의 관심은 실적보다는 그룹 지배구조 상에서의 역할에 쏠리고 있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보유지분 일부의 매각을 시도했다. 매각은 무산됐지만 현대모비스 중심의 승계 및 지배구조 재편 의지가 확인되면서, 현대모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를 유력하게 봤었다. 그러나 총수일가의 지분매각 시도로 현대모비스를 축으로 한 재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13.43% 증가한 1676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타이어주 중에서는 넥센타이어의 분위기가 좋다. 27.64% 늘어난 474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의 컨센서스 기준 영업이익 증가폭은 각각 1.67%와 0.08%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센타이어는 창녕 2공장의 본격 가동 및 유럽으로의 고수익 신차용타이어(OE) 물량에 힘입어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품사는 완성차보다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실적부진의 원인이었던 원화 강세 등의 영향에서 벗어났고, 완성차 실적을 누르고 있는 비용 확대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에스엘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27.61%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기오토모티브(76.53%) S&T모티브(74.27%) 평화정공(6.70%) 한라비스테온공조(3.43%) 현대위아(1.93%) 등도 영업이익 증가가 전망된다. 화신은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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