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시 합격자 발표… '물수능'에 고교 재학생↑

입력 2015-01-16 00:59   수정 2015-01-16 07:35

[ 김봉구 기자 ] 서울대가 15일 2015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95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물수능’으로 인해 고교 재학생 합격자 비율이 늘고 재수 이상 졸업생은 준 게 특징이다.

서울대는 올해부터 정시 나군에서 가군으로 모집군을 변경하고 수능 100%로 평가했다. 재학생의 정시 합격 비율은 52.9%(507명)로 작년의 46.1%보다 6.8%포인트 올랐다. 반면 졸업생 합격 비율은 같은 기간 52.9%에서 45.5%로 7.4%P 내려갔다.

수능 위주로 평가하는 정시에선 재수 이상 고교 졸업생이 비교우위를 갖는다는 게 통설. 하지만 올해 수능이 쉽게 출제됨에 따라 재학생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고교 유형별로는 자율형사립고 출신이 약진하고 외국어고 출신의 합격 비중은 줄었다.

정시 합격자 비율(일반전형 기준)은 자사고가 △2013학년도 20.9% △2014학년도 25.5% △2015학년도 29.4%로 최근 3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반대로 외고는 △2013학년도 21.8% △2014학년도 18.1% △2015학년도 13.6%로 계속 하락했다.

서울대 수시와 정시 합격자를 합친 결과를 분석해 보면 고교 재학생은 77.1%로 다소 줄고 졸업생은 17.3%로 늘었다.

지난해 최초로 절반 이하(47.2%)로 떨어졌던 일반고 출신 합격자 비율은 50.1%로 올라 50%대를 회복했다. 자사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 비율은 17.8%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으며 과학고 5.3%, 영재학교 5%, 외고 9.9% 등은 지난해에 비해 일제히 하락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쉬운 수능으로 인해 학생 간 편차가 적은 상황에서 고교 졸업생들이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며 “국어·수학·영어 기초교과 시수가 높고 교육과정 운영이 자유로워 수능 준비가 수월한 자사고 등 자율고가 약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정시 합격자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최초합격자 미등록 인원이 발생할 경우 2월4일과 9일, 11일 세 차례에 걸쳐 추가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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