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10분 1 수준 송금 수수료 낮춰
금융기관도 통하지 않고, 국제 간 외화송금 수수료도 내지 않는 획기적인 국제 송금 시스템이 개발됐다.
금융 관련 스타트업 기업인 토마토솔루션은 15일 금융기관 네트워크를 통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간 송금 서비스 '트랜스퍼(transfer.trade)'를 개발하여 서비스 시작을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영국의 '트랜스퍼와이즈'와 유사한 서비스로 개인 간 거래인 P2P 방식으로 다양한 화폐의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이 업체는 이런 방식으로 외화송금 서비스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이 서비스는 외화를 송금할 때 은행이 개입하지 않고, 해외 송금을 원하는 국가에서 각각 상대국으로 송금하려는 사람을 찾아 연결해 주는 일명 매칭 서비스다. 예를 들어 A 국가의 '회원 1'이 B 국가의 '회원 2'에게, B 국가의 '회원 4'가 A 국가의 '회원 3'에게 돈을 보내려 하면 트랜스퍼 서비스가 개입해 각각 각국의 국내 통장으로 자국 화폐를 보내는 것으로 거래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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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은행 등의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게 되고, 모든 서비스가 온라인 또는 모바일로 처리될 수 있어 혁신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
문제는 이 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 이뤄질 경우 소위 '환치기'로 몰려 현행법상 불법이라는 점이다. 외국환 거래법에 의하면 외국환 업무는 금융회사 등만 할 수 있도록 명문화돼 있다. 이 같은 서비스를 합법적으로 하려면 금융회사 등으로 등록돼야 가능하다. 스타트업 또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실제적으로 할 수 없는 사업인 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송금하려는 사람과 송금 목적 등의 정보가 정확히 관리된다면 이 단순한 서비스가 불법으로 규정돼야 할 이유는 없다"며 "외국환거래법에서 규제하는 취지도 이에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한 중국, 일본, 미국 등과의 기업간의 상거래를 제외한 개인 P2P 또는 P2C의 소액 외환 거래 규모는 의미있는 수준을 넘어서 이미 시장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업체는, 규제가 단기간 내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에는 해외 진출을 우선적으로 모색하겠다는 입장으로 서비스 규제가 없는 영국이나 아일랜드 등에서 법인을 설립한 후 서비스의 역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외국의 핀테크 기업들은 규제가 미치지 않는 틈을 타 우리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우리도 서둘러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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