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히어로즈' 속 비매너 트롤은 그들끼리 매칭"

입력 2015-01-16 16:56   수정 2015-01-16 18:06

<p>2015년 1월 15일은 한국 온라인 게임 업계에서 '격전의 날'이었다.</p> <p>굵직굵직한 게임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20년이 넘는 오랜 기간의 블리자드 세계관이 총집합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역시 1월 15일 한국에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며 유저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p> <p>그런 의미에서 바로 그 다음날인 1월 16일, 서울시 청담동 블리자드코리아 본사에서 케이오 밀커 선임 게임 프로듀서와 샘와이즈 디디에 선임 아트 디렉터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p> <p>■ '비매너, 욕설 등 트롤들은 그들끼리 매칭되도록'</p> <p>먼저 두 사람은 '한국 유저분들과 만나게 되어 기쁘다. 많은 분들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재밌게 즐겨주시길 기대한다'라며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했다.</p> <p>'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팬들은 매번 테스트 때마다 '게임을 하고 싶어오. 뽑아주세요'라며 현기증을 호소했다. 베타테스트의 특성상 모든 유저에게 게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없기 때문에 추첨이나 이벤트를 통해 행운을 기다려야 한다.</p> <p>
이번 베타 테스트 기간은 얼마나 지속되며, 얼마나 많은 유저를 수용할 생각인지 묻자, '지금으로서 특별한 시간 제한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알파와는 달리 베타 테스트에는 본격적인 콘텐츠와 기능을 추가한다. 우리는 많은 피드백이 필요하기 때문에 테스터 역시 알파 때보다 최대한 많이 뽑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p> <p>그렇다면 알파 때는 어떤 피드백이 나왔고, 베타에는 어떻게 반영되었을까?</p> <p>'피드백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받고 있다. 피드백은 유저들이 직접 전달하는 것과 데이터 두 가지로 나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피드백은 주간마다 전세계에서 집계되어 히어로즈 팀에 전달된다. 한국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트렌드를 만들어내려는 욕구가 강하다. 스타크래프트2와 워크래프트3 때도 그랬다. 다른 지역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려는 것 같다.'</p> <p>이어 온라인 게임의 장르적 특성(?)상 유저들간의 욕설과 트롤링(다른 유저의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는 것. 트롤링을 하는 유저는 트롤이라 칭함)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한 대처를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물었다.</p> <p>케이오 밀커 프로듀서는 '현재 구현된 것으로는 게임 중 상대 캐릭터를 차단할 수 있다. 차단을 하게되면 귓속말을 포함해 채팅창은 아예 볼 수 없고,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없다. 이후의 플레이에서도 만나지 않을 것. 현재 데이터를 수집하며 어떤 상황에서 유저들이 욕을 하는지도 모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p> <p>덧붙여 '게임 중간에 나가거나, 자리비움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그들끼리 매칭이 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후에는 비매너나 욕설을 자주 하는 유저끼리 만나도록 하는 것도 구상중에 있다'고 이야기했다. 획기적인 방안(?)에 인터뷰에 참석한 사람들은 웃지 않을 수 없었다.</p> <p>■ '캐릭터들 각자의 개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모습으로 디자인'</p> <p>'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가 한데 어우러져 블리자드의 모든 세계관을 볼 수 있는 게임이다. 그런데 이 세 게임은 각자 다른 분위기를 낸다. 모두가 조화를 이루게 하기 위해 어떤 작업을 진행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p> <p>
샘와이즈 디디에 아트디렉터는 '블리자드라는 큰 틀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각 시리즈별로 특색이 있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며 적절한 선을 찾는 것에 고민을 많이 했다. 또한 스랄의 경우 15년이 다되가는 캐릭터로 오래됐다. 각 영웅들의 어떤 모습을 가져와야 가장 개성을 살릴 수 있을지 정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p> <p>'아바투르'와 같은 독특한 캐릭터에 대해서는 '게임의 룰을 파괴했을 때 나올 수 있는 결과물이다. 다른 게임과 달리 개별 레벨을 없애면서 다양한 접근이 가능해졌고, (알이 깨지면 안되지만) 머키처럼 죽어도 부담이 없는 캐릭터도 만들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p> <p>와우저라면 한번쯤은 따라하는 옛 스트라솔룸 속 대사 '제이나?' '미안해요, 아서스'에서도 알 수 있듯, 제이나는 한국 유저에게 인기있는 캐릭터다. 하지만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픽을 안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지를 입어서'라는 제보를 전하기도 했다.
</p> <p>이에 샘와이즈 디디에 디렉터는 웃으면서 '캐릭터마다 개성을 주고 싶었다. 모든 여성 캐릭터가 치마를 입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원한다면 스킨이 있다'고 설명했다.</p> <p>블리자드가 지난 블리즈컨에서 새롭게 발표한 신작 FPS '오버워치'의 캐릭터도 준비중에 있는지 물었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세계관인 만큼 관심도 뜨겁기 때문이다. 이에 ''히어로즈' 팀에서도 넣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아직 출시하지 않은 게임이기 때문에, '히어로즈'에 먼저 나오는 것은 상도에 어긋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p> <p>■ '한국과 대만 유저 늘어나면, 서버 분리해 소통 높일 것'</p> <p>새롭게 '등급전'이 공개된 만큼, 상위 등급전도 추가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하스스톤'의 전설 등급처럼 최상위 플레이어들이 획득할 수 있는 등급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고 구상중이다'고 말했다.</p> <p>한국과 대만이 베타테스트 기간 중 서버를 공유하는 만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는 불만도 접수했다. 서버를 분리할 계획은 없는지 묻자, '실제로 많은 피드백을 받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현재 대만과 한국 유저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빠른 매칭을 위해 분리하지 않았다. 두 국가 모두 플레이어 풀이 늘어나면 서버를 분리하는 것을 검토할 것.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이야기했다.</p> <p>마지막으로 정식 서비스는 언제쯤 될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까지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는 베타 테스트를 통해 출시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다. 아직까지 미정이지만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답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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