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없는 구호 남발…가마솥 안 개구리" 野에 돌직구

입력 2015-01-16 20:46   수정 2015-01-17 03:56

새정치聯 국정자문회의

"진영 논리에 갇혀 싸움만…"
전윤철·강철규 등 강력 비판



[ 이호기 기자 ]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장·차관을 지낸 인사들로 구성된 새정치민주연합 국정자문회의가 제1야당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새정치연합 국정자문회의는 16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때 두 차례 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전 원내대표가 맡았다.

먼저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는 “야당이 야당다워야 제대로 된 여당이 나올 수 있는데, 야당에 직구를 안 날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은 먹고살기 바빠서 진보냐 보수냐에 별 관심이 없는데 너무 진영 논리에 갇혀 있다. 진영 논리로 싸우는 모습만 던져주면 국민은 짜증난다”고 비판했다.

전 전 부총리는 또 “대안 없는 공허한 구호로 어떻게 국민의 환심을 사느냐”며 “정책연구원을 동원하든 해서 당의 방향을 보여주는 지략이 필요한데 문제 있다는 소리만 하면 뭐하느냐”고 반문했다.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도 “여든 야든 국민 신뢰를 얻어야 정권을 잡고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는데 여나 야나 전문성이 약하고 공부를 안 하는 것 같다”며 “정당이 대안을 못 내놓으면 신임을 얻을 수 없다. 지혜를 모아 대안을 찾아내는 게 당명을 바꾸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새정치연합을 ‘데워지는 가마솥 안의 개구리’에 비유해 “싸가지 없는 정당, 패거리 정당의 모습을 뿌리뽑아야 한다”며 “(공무원연금 개혁도) 아프지만 이뤄져야 하지 않겠나. 국민 눈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며 뭉그적거리는 것으로 비쳐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새누리당은 이준석, 손수조 같은 사람들 불러와서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데 국정자문회의는 지금 보니 다 옛날 사람들”이라며 “이래서 어떻게 20대 표를 끌어들이고 수권 정당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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