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섭 기자 ]
환율 방어를 포기한 스위스중앙은행(SNB)의 갑작스런 정책 변화로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 내린 달러당 1077원30전으로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11원30전 급락한 1072원으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하락폭을 점차 줄였다.
SNB가 지난 15일 최저환율선을 폐기했다고 발표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SNB는 그동안 환율을 유로당 1.20스위스프랑으로 설정한 하한선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해왔다. SNB 발표 이후 유로화 가치가 폭락하고 스위스프랑화 가치는 폭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변동성이 커진 글로벌 외환시장에 예상하지 못한 충격이 오면서 국내외 시장이 흔들렸다”며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엔화와 비슷한 속도로 오르내리고 있는 원화도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스위스발 충격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스위스의 경제 규모나 한국과의 교역 규모를 봤을 때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만큼 시장을 자극하는 요인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원화값 상승폭은 주요 26개국 통화 가운데 네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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