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공짜로 준다" VIP 모집…카드사, 실제 지원액은 절반 안돼

입력 2015-01-16 21:09   수정 2015-01-17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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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임 마케팅 논란


[ 박종서 / 이지훈 기자 ] 신용카드회사들이 연회비가 50만~60만원인 VIP카드 가입 시 받는 혜택을 부풀리는 과장광고로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에이스카드와 현대퍼플카드 등 카드사들은 VIP카드 ‘아이폰 무료 제공’ 혜택을 앞세워 마케팅을 벌여 왔다. 아이폰 가격이 70만~80만원(메모리 16기가 기준)에 달하기 때문에 연회비 50만~60만원이 큰 부담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이폰 무료 제공 마케팅에서 카드사가 가입자에게 실제로 지원하는 돈은 70만~80만원이 아니라 많이 잡아도 30만원 정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VIP카드로 아이폰을 개통하려면 최저 4만2000원 이상 요금제로 2년 약정을 맺는 조건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2년간 사용하면 신용카드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통신회사에서 요금을 40만~50만원 할인받을 수 있다. 2년 이상 사용자에게는 요금을 30%가량 할인해 주기 때문이다.

월 5만5000원짜리 요금제를 선택하면 1만5000원을 할인받아 월 4만원만 내는 식이다. 2년이면 36만원이다. 9만원짜리 요금제는 월 2만5000원 줄어들어 2년간 할인액이 6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휴대전화 구입 시 통신사들이 주는 보조금도 보통 20만원에 육박한다. 결국 카드사들의 생색내기 식 지원금 70만~80만원 중 최소 45만원 이상은 통신사 주머니에서 나오는 셈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가 가입자에게 지원 내용을 정확히 알리지 않고 부풀리는 것은 과도한 마케팅이자 일종의 속임수”라고 말했다.

박종서/이지훈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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