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길' 선택한 블랙록

입력 2015-01-16 21:16   수정 2015-01-17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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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추종하면서 추가수익 노려
불확실성 커지자 안전운용 나서



[ 강동균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사진)이 올해 자산 운용의 초점을 ‘스마트 베타’ 전략에 두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 핑크 회장이 주요 투자자들에게 특정 모델에 기반한 자산 투자로 옮겨갈 것을 권고했다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제3의 길’을 제시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핑크 회장이 제안한 ‘제3의 길’은 이른바 ‘스마트 베타’ 전략으로, 미리 설정한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것이다. 전통적 펀드 상품인 액티브(주식형)펀드와 패시브(인덱스)펀드를 절충한 투자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패시브펀드는 포트폴리오를 주가지수에 연동해 그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됐으며 시장수익률 정도의 수익을 목표로 한다. 주가지수에 연동해 기계적으로 매매하기 때문에 운용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유망한 주식을 선택하고,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운용 보수가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스마트 베타’ 전략은 펀드매니저가 주식을 직접 선택하지 않는 만큼 운용 수수료는 액티브펀드보다 적다. 반면 지수를 추종하면서도 벤치마크(베타) 이상의 수익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실적을 낼 수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액티브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패시브펀드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액티브펀드 운용에 집중해온 블랙록은 펀드에서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 운용 수수료 실적이 악화됐다. 블랙록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는 ‘스마트 베타’ 시장에서 아직 눈에 띄는 점유율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핑크 회장은 “액티브펀드 매니저가 시장수익률 이상의 수익(알파)을 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앞으로 인덱스 상품 운용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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