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도 4분기 11% 감소
[ 뉴욕=이심기 기자 ] 미국 씨티그룹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86% 급감했다. 각종 벌금 등 35억달러에 달하는 법적 비용이 순이익의 대부분을 까먹었다. 씨티그룹을 비롯해 미국 대형은행들이 줄줄이 기대에 못 미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다.
씨티그룹은 15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 순익이 3억5000만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벌어들인 24억6000만달러의 14%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총자산수익률(ROA)은 0.7%에 불과했다. 매출은 178억1000만달러로 전년도와 비슷했지만 시장이 예상한 185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실적 악화는 법적 비용 외에 불안정한 경기 여건으로 인한 투자 손실, 멕시코 사업부인 바나멕스의 대출사기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규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미 중앙은행(Fed)의 스트레스테스트에도 불합격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지난해 4분기 순익이 3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87억3000만달러로 13% 줄었다. 모기지 채권 판매 부진과 주식 등의 투자수익 감소가 실적 악화의 원인이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JP모간체이스도 작년 4분기 순익이 49억달러로 6.6% 줄었다. 매출도 2.8% 감소한 225억달러에 그쳤다. 대형 금융회사 중 웰스파고만 지난해 4분기 순익이 57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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