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스위스 폭탄'

입력 2015-01-16 21:38   수정 2015-01-17 04:07

美국채 가격·금값 급등
코스피 등 亞증시 출렁



[ 뉴욕=이심기 기자 ] 스위스중앙은행이 자국 화폐인 스위스프랑 가치가 유로화의 1.2배를 넘지 않도록 한 환율 하한선을 없애고 통화 강세를 용인하기로 전격 결정하면서 15일(현지시간) 세계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다.

발표 직후 스위스프랑화 가치는 유로화 대비 39% 폭등했고, 미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는 유로당 1.15달러까지 떨어졌다. 유로화 가치는 2003년 11월 이후 11년여 만의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스위스중앙은행이 더 이상 환율 방어를 위해 유로화를 대거 사들이지 않게 돼 유로화 가치 하락세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미 국채와 금값이 치솟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인 연 1.71%까지 떨어졌고, 금값은 최근 4개월래 최고인 온스당 1264.8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한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년 만의 최고 수준인 92.75까지 올랐다.

한국 증시도 외국인이 안전자산을 찾아 이탈하면서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6일 1.36% 하락, 1900선 아래로 밀리며 1888.13에 장을 마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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