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통증·부기가 싹~ 소금찜질의 힘

입력 2015-01-17 07:00  

알아야 건강, 이것이 궁금하다

혈액순환 촉진·통증 완화
화상은 주의해야

이형철 < 강남자생한방병원 원장 >



겨울이 되면 뜨끈한 국밥만큼이나 인기가 있는 것이 찜질방이다. 화끈거리는 찜질방에서 시원하게 땀을 흘리며 뜨거움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끼는 것은 한국에만 있고 한국인만이 아는 재미일 것이다. 찜질방에서 시원한 식혜만큼이나 인기 있는 것이 소금 찜질이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은 뜨거운 불가마에 들어가 굵은 소금을 무릎과 다리에 덮고 땀을 흘리고 나면 겨울마다 욱신거리며 괴롭히던 관절 통증이 사라지고 몸이 개운해진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로 소금 찜질이 관절 건강에 효과가 있는 것일까.

동의보감에서는 소금의 본성이 따뜻한 성질을 지니며, 맛이 짜고, 독이 없다고 했다. 소금을 먹으면 위장이 튼튼해지고 신체 내 해독 효능도 있다. 또 소금은 공기를 정화하고 악취를 제거하며 해열 작용을 해 식욕을 촉진한다.

선조들은 소금의 특성을 이용해 뜨거운 소금 찜질을 하고는 했다. 소금 찜질을 하면 관절의 신경통과 요통·생리통 등의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소금의 따뜻한 성질과 뜨거운 열기가 굳은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 뼈의 마디를 느슨하게 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소금 찜질의 가장 큰 장점은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다. 관절염이나 신경통을 위해 진통제를 사용하면 강한 약성 때문에 위장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자주 사용하면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점점 더 강한 약을 사용해야 하지만 소금 찜질은 통증 완화 효과가 높으면서도 먹는 것이 아닌 외부에서 행하는 찜질 형태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찜질 방법은 주의해야 한다. 뜨거운 소금을 피부에 접촉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뜨거운 소금을 관절에 올리는 경우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발열·발진 등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화상이나 고온에서의 사고를 막기 위해 30분 이상 불가마에 있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소금 찜질은 부기를 가라앉히고 각종 관절 질환의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관절이 붓고 열이 날 때는 굵은 소금 2㎏ 정도를 중불로 프라이팬에 15분간 골고루 볶은 다음 신문이나 한지로 몇 겹을 싸고 다시 수건에 싸서 1일 2회, 1회 30분 정도 관절을 찜질하면 좋다.

소금은 이외에도 다양한 효능이 있다. 이가 흔들리고 구취가 심하면서 피가 나올 때는 죽염 양치법이 좋다. 왼손에 죽염을 한 숟가락 정도 부어놓고 치약 묻힌 칫솔로 찍어가며 양치를 하는 방법이다. 이때 손가락으로 잇몸을 마사지해주면서 양치를 하면 더욱 좋다. 이가 부실하거나 잇몸이 약한 사람은 죽염 알갱이를 가지고 다니면서 입안에 물고 녹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

소금은 연견산결(딱딱한 것을 연하게 하고 몰린 것을 풀어줌) 작용이 뛰어나므로 각질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소금을 물에 살짝 적신 뒤 팔꿈치나 발뒤꿈치 등 각질이 많이 일어나는 부위에 1~3분 정도 문질러준다. 마사지를 한 뒤 더운물과 찬물로 한 번씩 씻어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형철 < 강남자생한방병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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