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욱 오투잡 대표 "연애 상담, 모닝콜…사소한 재능도 돈이 된다"

입력 2015-01-17 09:56   수정 2015-01-19 18:04


누구나 가진 재능을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오투잡'(otwojob.com)이 서비스 시작 2년여 만에 월 거래액 1억원을 달성했다. 스타트업인 오투잡은 자신이 가진 재능에 가격을 매기고 웹이라는 공간에서 판매하는 재능 거래 사이트다.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에 뛰어든 최병욱 대표는 "G마켓이 실물을 거래하는 오픈마켓이라면 오투잡은 서비스를 거래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목소리가 좋다면 목소리를 녹음해주는 성우로, 포토샵을 잘한다면 디자이너로, 연예 지식이 많다면 상담컨설턴트로, 일본에 대해 잘 안다면 일본 여행 가이드로, 외국어를 잘한다면 번역가 등으로 재능을 팔 수 있다.

최 대표는 "재미있는 재능으로는 연예 편지를 대신 써 주거나 욕을 들어주는 재능, 모닝콜을 해주는 재능 등 소소한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재능 한건당 거래 비용은 최소 5천 원부터 시작하지만 최대 거래금액 상한선은 없다. 디자인을 전공한 한 20대 여성은 로고 제작으로 한달에 200만 원 수익을 올렸다. 페이스북 친구를 활용해서 '좋아요'를 눌러주는 재능을 판매하는 회원도 150만 원이 넘는 수익을 냈다.

판매자 재능에 제한은 없지만 프로필 인증제도는 깐깐한 승인을 거쳐야 한다. 승인제도를 통해 기준을 통과한 재능만 판매토록 하고 있으며 옥션처럼 서비스 완료 후 판매자에게 대금이 지급되는 안전거래 시스템도 도입했다.

신뢰성 있는 플랫폼에 역점을 둔 결과 오투잡은 1월 현재 판매자가 4만명을 넘었고, 월 주문수 3000건, 월 거래액 1억 원을 넘어설 정도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덕분에 랭키닷컴 중개 분야 (B2B) 국내 1위에 올랐다.

그는 "직장이 있는 사람들은 '오투잡'을 두 번째 직장으로, 대학생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수익을 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김현진 기자 sjhjso12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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