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357위 스탈 우승
[ 최만수 기자 ] 마틴 카이머(독일)가 유러피언투어 새해 첫 대회에서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세계랭킹 12위인 카이머에게 믿기 어려운 역전패를 안긴 주인공은 세계랭킹 357위의 개리 스탈(프랑스·사진)이었다.
카이머는 18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GC(파72)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 골프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치며 무너졌다. 전날까지 합계 20언더파를 기록하며 2위 그룹에 6타 앞섰던 카이머는 이날 1, 2, 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이 유력했다.
하지만 6번홀(파4)부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6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카이머는 9번홀(파4)에서 더블보기, 13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그 사이 3라운드에서 카이머에게 8타 뒤진 공동 5위였던 스탈은 버디만 7개 잡아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카이머는 2·3라운드에서 보기를 1개도 기록하지 않으며 이 대회 역대 54홀 최소타 기록까지 세우고 있었다. 그는 이 코스에서만 세 차례 우승했다. 이날 트리플보기를 기록한 13번홀은 3라운드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았던 홀이다. 카이머는 충격이 심한 듯 경기 도중 몸을 떨기도 했다. 카이머는 17언더파를 쳐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스탈은 18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친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37만9798유로(약 4억7000만원)를 차지했다. 생애 첫 유러피언투어 우승이다. 2012년 프로로 전향한 스탈은 그해 2부 투어에서만 두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다.
매킬로이는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로 18언더파를 만든 가운데 먼저 경기를 마치고 스탈의 결과를 기다렸으나 스탈이 타수를 잃지 않아 연장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두 차례 좋은 퍼트 기회를 놓치며 우승컵을 내줬다. 안병훈(24)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12위, 양용은(43)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31위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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