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스위스發 악재에 실적부담까지…"반등은 아직"

입력 2015-01-19 07:39  

[ 박희진 기자 ]
19일 국내 증시는 스위스발(發) 악재에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담이 겹치며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스위스 중앙은행(SNB)의 최저환율제 폐지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지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15일 SNB는 유로화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에 따른 유로화 매입 부담 및 중앙은행의 자산가치 하락을 이유로 지난 3년간 유지해온 최저환율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NB 조치 발표 이후 스위스프랑 가치 급등에 이어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엔화와 금, 미국채 가격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파급력이 확대되면서 당분간 글로벌 유동성의 안전자산 쏠림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변동성을 가중시킬 요인이란 분석이다. 22일 현대차를 시작으로 같은날 KCC 대림산업 LG생활건강 현대건설, 23일 대한항공 삼성물산 현대글로비스 등이 줄줄이 지난해 4분기 성적을 내놓는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국내기업들 이익 전망치의 하향조정이 진행형이란 점은 증시에 부담"이라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져 있는 만큼 실적 자체의 수준보다 예상치와 결과의 오차 범위를 줄일 수 있을 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코스피가 기술적인 지지선이자 심리적 마지노선인 1900선을 재차 밑돌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위축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6.01포인트(1.36%) 내린 1888.13으로 마감했다. 6거래일 만에 다시 1900선 밑으로 추락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12개월 성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을 밑돌아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지만, 단기 저점 현성 이상의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코스피 1880선은 60개월 지수이동평균선이 위치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이라며 "유가 및 러시아 주식 시장 급락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 1880선에서 지지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내외적으로 시장 변동성 요인이 쌓인 만큼 당분간 안정적 투자종목군 선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정부의 내수부양책과 중국 내수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성이 나타나고 있는 화장품, 음식료, 미디어, 게임 등 수출형 내수주에 관심을 지속해 나갈 것"을 추천했다.

소프트웨어, 콘텐츠, 의료 등 ICT 관련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주문했다. 핀테크 산업 육성 등 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올해 모바일 디바이스가 더욱 확대되고, 정부의 핀테크 산업 육성으로 전자결제, 모바일 광고 등 관련 환경이 빠르게 확대고 있다"며 "최근 금융위원회가 '창조적 금융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180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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