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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업종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은 어둡다. 최악은 지나갔지만 국제유가 하락 지속에 선주들이 여전히 '지갑'을 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저수익 국면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현대중공업 4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는 각각 13조9570억원과 24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0% 감소와 적자가 축소된 규모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국제유가 약세로 실적 부진과 수주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유가 반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조선업체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4분기 평균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1.2%로 이미 업계에선 '눈높이'를 낮췄다. "견디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유가 하락은 통상 오일을 실어 나르는 선박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키고, 오일 회사들의 투자 위축으로 귀결된다. 조선사들에 '주문'을 내야 할 고객들의 투자심리가 꽁꽁 언 탓이다. 이것이 업체들의 수주 부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저유가 기조는 조선사들에 수주를 넣어야 하는 '고객'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형국"이라며 "유가 하락으로 지난해 조선해양 수주가 반토막이 났고 올해도 30% 가량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5% 감소가 예상된다. 매출액은 1.96% 줄어든 4조2156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환율 상승과 일회성 이익 등의 영향으로 컨센서스를 소폭 웃돌 가능성도 있지만 추세적 이익 개선은 아니다"라며 "향후 수주 둔화를 감안할 때 저수익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중공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8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매출액은 3조5863억원으로 0.38%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해양부문에서 프로젝트 지연이 발생하고 있는 것과 드릴십 시장에서 공급 과잉으로 수요 둔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삼성중공업의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란 설명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업계 내 차별화를 가져왔던 드릴십 부문이 유가 하락으로 인한 발주 축소에 따라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유가 반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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