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내렸는데 카셰어링 주행비용은 '요지부동'…고객들 불만

입력 2015-01-19 10:59   수정 2015-01-19 16:53

휘발유 값 27% 떨어졌지만 주행요금은 그대로
쏘카 등 업체들 "당장은 내릴 계획 없어"




[ 김근희 기자 ] "기름 값은 내려가는데 카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 주행비용은 안 내려가나요?"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1400원대로 떨어지면서 카셰어링 업체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런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ℓ당 1200원대의 주유소도 등장하고 있지만 카셰어링 업체들이 km당 요금을 받는 주행비용은 여전히 그대로다.

카셰어링은 10분, 30분 등 시간 단위로 필요한 만큼 차를 빌려 타는 차량 공유 서비스다.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신청을 하면 지정된 장소에 가서 차를 빌릴 수 있다. 대부분 카셰어링 업체들은 고객들에게 주유전용카드를 제공해 주유비를 부담하는 대신 Km당 주행요금을 따로 받는다.

대표적인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 관계자는 "대여요금은 차량 구매 가격, 보험료, 관리비 등이 포함된 요금이고 주행요금은 주유비 개념으로 받는 돈"이라며 "주행요금은 차량별 연비, 주행패턴 등을 고려해 책정한다"고 설명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900여개의 지점이 있는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의 주행요금은 경차 170~190원, 소형차 180~200원, 준중형차 170~200원, 중형차 200~250원 등이다. 쏘카의 경우 경차는 180~190원, 소형차와 준중형차는 190원, 중형차는 200원 등이다.

두 회사의 주행요금은 각각 2013년과 2012년 3월에 정해진 이후 그대로다. 하지만 최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전국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1493.03원,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1318.59원이다. 그린카의 주행요금 책정 시기인 2013년 연 평균 휘발유 가격대비 약 22.4%, 경유 가격대비 약 23.8% 떨어졌다. 쏘카의 책정 시기인 2012년 3월 평균 가격에 비해서는 휘발유 가격은 약 26.5%, 경유 가격은 약 28.9% 내려갔다.

상황이 이렇자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카셰어링 서비스 사용자는 쏘카 SNS에 "기름 값이 한두 푼 내려간 것도 아니고 3분의 2 수준으로 내려갔는데 주행요금은 요지부동"이라며 "막상 빌릴 때가 되면 주유비 때문에 고민하게 된다"고 글을 올렸다.

계산해보면 주행요금이 실제 주유비보다 비싸다. 강남역에서 서울역까지 왕복 22.44Km를 스파크로 이동할 경우 연비 기준으로 주유비는 약 2986원이다. 그러나 주행요금 기준으로 그린카는 3815원, 쏘카는 4039원이다.

유가 하락에도 업체들은 주행요금을 쉽게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쏘카 관계자는 "유가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강남 등 서울 일대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1800원대"라며 "고객들은 주유전용카드를 이용해 주유하기 때문에 일부러 싼 주유소를 찾지 않는다. 그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반대로 유가가 올라도 주행 요금은 바꾸지 않는다. 주행요금은 유가의 변동사항과 관계없이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장기적으로 유가가 내려간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주행요금을 내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린카는 유가 하락에 따른 나름의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카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 비용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반영한 주행요금을 산정 중"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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