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살아나니 '금펀드' 반짝반짝…수익률 빛나네

입력 2015-01-19 14:34  

[ 권민경 기자 ]

속절없이 떨어진 금값 탓에 빛을 잃었던 금펀드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위스발(發) 금융 불안과 그리스 총선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금값이 다시 상승 곡선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에 출시된 금펀드 7개(ETF제외)의 평균 수익률은 4.42%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0.83%, 0.17% 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개별 펀드로는 해외주식형 기초소재섹터의 'IBK골드마이닝자[주식]A'가 8.20%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가 6.48%로 뒤를 이었다.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도 6.25%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커머더티형인 'KB스타골드특별자산(금-파생)A'와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금-재간접)종류 C-e', '한국투자골드특별자산자H(금-파생)(A),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금-파생)클래스A도 각각 2.81~2.30%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펀드는 평균 마이너스(-) 3% 손실을 내 저조한 성적에 머물렀다. '신한BNPP골드 1' 등 일부 펀드의 손실률은 마이너스 10%를 넘기도 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자 금이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잃고 가격 약세를 보인 탓이다. 금값은 작년 말 한때 온스당 1100달러 선까지 밀린 바 있다.

하지만 올 들어 세계은행의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과 그리스 조기 총선을 둘러싼 정정 불안이 이어지며 금값은 다시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의 갑작스런 환율 상한제 폐지 발표도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키워 금값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 런던귀금속협회(LBMA)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276.90달러로 최근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 상승으로 글로벌 금상장지수펀드도 금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금 보유잔고는 16일 기준 730.89톤으로 전주 보다 3.3% 증가했다. 이날 하루 만에 전일 대비 1.9% 늘어 2010년 이후 일일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오는 22일 유럽 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가 예상돼 달러 대비 유로 약세 심화로 안전자산 선호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그리스 총선 이슈 등 불확실성이 금값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상품 담당 연구원은 "ECB 양적완화 발표와 그리스 총선을 둘러싼 정정불안으로 당분간 안전자산 수요에 의해 금값은 더욱 오를 것"이라며 "2월 중국의 춘절 연휴도 귀금속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저유가에 따른 저인플레이션과 달러 강세에 의한 영향으로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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