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한의 일본 바로 보기> 돈의 힘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우려보다 세네 … 방일 외국인 관광객 사상 최대

입력 2015-01-19 16:22   수정 2015-01-19 16:30

최인한의 일본 바로 보기
돈의 힘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우려보다 세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1340만 명으로 전년보다 30% 급증했다. 방일 기간 중 쇼핑 등으로 사용한 돈은 2조 엔(18조5000억 원)을 넘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외국인 방문 증가 배경으로 엔화 약세와 정부의 면세품 확대 정책을 꼽았다.엔화 가치가 떨어져 일본을 여행지로 선택하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관광국(JNTO)에 따르면 일본 방문 외국인은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감소한 이후 2012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3년엔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대만이 한해 전보다 30% 증가한 283만 명으로 1위에 올랐다. 한국도 10% 늘어난 276만 명에 달해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241만 명으로 3위였다. 순위 기준으로 중국은 3위에 그쳤으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80%를 넘었다. 경제력을 배경으로 일본은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4년 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발생 직후를 되돌아보면 외국인들의 일본 방문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행지로 일본을 많이 찾는 것은 주목할만하다.

지난해 겨울 필자의 단골인 서울 시청 인근 대구탕집 사장은 장사가 안된다고 울상을 지었다. 우리나라에선 후쿠시마원전의 방사능 오염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물고기 등 수산물 소비가 동일본대지진 이후 급감했다. 대구탕집, 생태탕집도 타격을 입었다. 일본산 명태는 물론 러시아산 대구까지 방사능 우려로 팔리지 않던 게 얼마전 일이다. 일부 젊은 부모들 사이에선 공산품인 일본산 아기 기저기까지 기피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외국인들이 최근 일본을 많이 찾는 것은 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2012년 12월 아베 정권 출범 후 시행중인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돈을 풀어서 경기를 살리려는 아베노믹스의 첫 번째 화살인 '금융완화' 정책으로 일본 통화인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덕분이다.

올 들어 주변에서 겨울 휴가를 맞아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는 지인들을 많이 봤다. 일본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요즘 환율 수준이면 일본에서 돈 쓸맛 난다고들 한다. 필자도 지난 연말 일본 방문에서 외식과 쇼핑을 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생필품이나 먹거리는 물론 외식 가격도 한국보다 싸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가도 한국보다 싸고 서비스도 좋으니 만족도가 높다.

외국인들의 일본 관광 러시를 보면서 “역시 경제 가치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쿠시마원전의 방사능 유출 우려도 경제적 이익 앞엔 힘을 쓰지 못한다.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한경닷컴 최인한 뉴스국장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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