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섭 기자 ] 국제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가 2010년 12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19일 내놓은 12월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103.23으로 한 달 전보다 0.9% 내렸다. 2010년 12월 102.71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 대비로는 2.0% 떨어졌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내수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소비자에게 최종 공급되는 제품의 가격만 따지는 소비자물가와 달리 원재료와 중간재, 기업용 서비스 가격까지 포함한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7월 105.68을 기록한 이후 지난 10월(104.45) 46개월 만에 104대로 떨어지는 등 5개월째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석유 및 화학제품이 포함된 공산품의 생산자물가 하락 기여도는 0.94%로 지난달 생산자물가 하락폭(0.9%)을 웃돈다”며 “유가 하락분이 12월 생산자물가 하락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0월 전달보다 10.2% 떨어진 데 이어 11월(11.2%)과 12월(21.9%)에도 하락세를 이어 갔다. 원유 도입 단가가 떨어지면서 국내 생산자가 공급하는 석유 관련 중간재나 최종재 가격도 하락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는 전월보다 18.1% 떨어졌고 경유(-14.6%), 프로판가스(-9.8%), 벤젠(-17.8%) 등도 하락폭이 컸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채소 및 과실(14.3%)과 수산물(0.2%)이 올라 전체적으로 2.6%(전월 대비) 상승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