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으로…다시 金·銀이다

입력 2015-01-19 21:36  

금융시장 요동에 귀금속 주목
금 ETF 올들어 7% 넘게 상승
손실구간 진입했던 은 DLS
가격 정상화에 오름세



[ 송형석 기자 ] 금과 은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스위스 고정환율제 폐지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어서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유가 급락에 따른 러시아 경제위기설 등의 이슈까지 겹치면서 안전 자산인 귀금속이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다.

◆은값, 올 들어 14% 껑충

지난 주말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276.90달러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0.96% 오른 가격으로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올해 초부터 계산하면 상승폭이 7.85%에 달한다. 국제 금값이 오르면서 관련 재테크 상품의 몸값도 높아졌다. 금값을 따라 움직이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골드선물(H)’은 19일 98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종가에 비해 7.33% 가격이 뛰었다.

작년 하반기 폭락해 파생연계증권(DLS)의 무더기 손실 구간 진입을 주도했던 은값도 정상 궤도를 찾았다. 지난 주말 기준 2월분 은 선물 가격은 온스당 17.74달러로 올 들어 11거래일 만에 14.01% 올랐다. 금보다 하락 폭이 커 상승 탄력이 한층 더 강했다는 분석이다.

국제 귀금속 시세에 민감한 국내 관련주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세다. 고려아연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2.22% 오른 43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누적 주가 상승률은 8.17%에 달한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아연이지만 제련 과정에서 금과 은이 추출돼 귀금속주로 분류된다. 전자제품 재활용을 통해 금을 추출하는 업체인 애강리메텍도 주가가 뛰고 있다. 올 들어 이 회사의 주가는 18.80% 올랐다.

◆금, 은값 향방? 유럽에 물어봐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주 중 대대적인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선보일 경우 금과 은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귀금속의 수요로 옮겨갈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제(春節)에 따른 귀금속 수요 증가도 금값 상승을 부추길 요인으로 꼽혔다.

재료의 강도를 감안할 때 오를 만큼 올랐다는 반론도 나온다. 유럽의 금융 불안이 짧은 기간 내에 해결된다면 귀금속이 약세 반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여름으로 예측되는 미국 금리 인상도 귀금속 가격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평균 가격을 고려하면 가까스로 정상을 찾은 수준”이라며 “유럽 이벤트가 끝나면 단기 하락할 수 있겠지만 연말까지 보면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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