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경영키워드] 고부가 초저유황 경유 생산 늘려 수익성 높여

입력 2015-01-20 07:00  

[ 정지은 기자 ]
에쓰오일은 올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신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에 힘쓸 계획이다.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신년사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위기를 미래 성장을 위한 기회로 삼아 성공을 이끌어왔던 전통이 올해에도 다시 한 번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든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강인한 경영 체질을 갖춰나가자”며 효율 향상을 위한 시설 개선과 새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정유·석유화학 분야의 운영비용 절감과 효율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능력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울산공장 시설개선 사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사업은 약 2000억원을 투자해 2017년 5월까지 추진한다.

이 사업이 진행되면 에쓰오일은 벙커C유 같은 저부가가치 제품 생산은 줄고 부가가치가 높은 초저유황 경유의 생산이 약 10% 늘게 된다. 설비의 운영 효율이 향상돼 같은 양의 원유를 투입해도 경제성이 높은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하게 되기 때문에 원가 절감과 수익성 증대 효과를 동시에 낼 수 있다. 이 같은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018년에 약 1000억원의 연간 수익이 나올 것이라고 회사 측은 예상했다.

에쓰오일은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투자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울산 온산공단에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와 올레핀 계열의 석유화학 하류 부문으로 진출하기 위한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를 세우는 것으로, 지난해부터 기초 설계를 진행 중이다. 값싼 잔사유를 고가의 올레핀 다운스트림 제품과 휘발유로 전환해 정유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올레핀 다운스트림사업 진출을 통한 석유화학사업과의 통합을 추진하려는 것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중질유 분해시설과 복합 석유화학시설에 대한 신규 투자를 바탕으로 정제 설비의 고도화 비율을 높이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을 갖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해 수익 창출 능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신사업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TS&D(테크니컬 서비스&개발)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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