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제로 사귀자"며 20대女들 수억 뜯어낸 '유부남' 스타강사 구속

입력 2015-01-20 22:59   수정 2015-01-20 23:37

결혼을 미끼로 20대 여성들을 농락해 거액을 뜯어낸 스타강사 출신 영어학원 대표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 남성은 돈을 뜯어낸 뒤 몰래 다른 여성과 결혼하고 신혼여행 경비까지 피해자에 떠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스타강사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두 명의 여성에게서 약 2억6000만원을 뜯어낸 모 영어학원 대표 임모씨(28)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임씨는 지난해 8월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 A씨(26)에게 “결혼을 전제로 사귀자”며 접근한 뒤 “위례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아 되파는 방법으로 직접 결혼준비자금을 만들어 보자”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미국 영주권자라 대출이 안 된다”며 A가 한 달간 1억원 이상을 대출받게 해 통장으로 송금받았다.

A씨는 유명세를 믿고 별다른 의심없이 임씨의 말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후에도 각종 명목으로 지난해 10월27일까지 2억783만원을 임씨에게 보냈다.

하지만 정작 임씨는 A씨를 만날 당시 영어학습 동호회에서 만난 다른 여성 B씨(31)와 교제 중이었다. 임씨는 지난해 9월20일 서울의 한 교회에서 B씨와 결혼식까지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는 B씨와 스위스로 신혼여행을 가면서 A씨의 신용카드로 경비를 지급했다”며 “A씨는 업무상 출장인 줄 알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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