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내 증시는 유로존 경기부양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경기 부양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유가 반등과 미국 주택지표 호조도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도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7거래일만에 1920선을 회복하며 상승마감했다.
이날 올해 첫 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유로존의 양적완화 그림이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전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CB 집행이사회는 오는 3월부터 내년 말까지 월 5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 시행을 ECB 제안했다.
하지만 이날 시가총액 2위 기업인 현대차 등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취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4분기 실적은 매출 성장에 비해 수익성 개선이 미미할 것"이라며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확대와 재고 증가로 인한 미실현 이익 상계, 루블화 급락에 따른 러시아법인 수익 악화 등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외에도 이날은 KCC 대림산업 LG생활건강 현대건설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적을 발표하는 대형주의 부진이 예상되나, ECB 양적완화 이슈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경기부양 기대감이라는 대외적인 호재와 실적 부담감이라는 대내적인 악재가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개별 모멘텀(상승동력)을 중심으로 한 종목 접근을 권했다.
특히 최근 코스피 대비 상대적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현대차를 시작으로 4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ECB 통화정책회의, 그리스 총선 등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대외 이벤트도 앞두고 있다"며 "대안 측면에서 코스닥시장의 투자매력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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