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CB ‘완판’, 한진해운EB 등 ECM공략 속도
이 기사는 01월08일(11:2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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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이 3년만에 기업공개(IPO)시장에 재도전한다. 지난달에는 한진해운 영구 교환사채(EB) 발행을 단독주관하는 등 ‘주식발행시장(ECM) 강자’로 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중국 농기계업체 양저우진스지유한공사와 주관계약을 맺고 국내 상장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연내 상장할 예정이다. 시가총액은 최대 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양저우진스지는 수년간 대만 상장을 준비해 오다 현지정부의 규제강화로 한국으로 눈을 돌린 회사다. 유안타증권이 주관사를 따낸데는 대만 본사의 영업네트워크와 한국 유안타증권 공동대표인 황웨이청 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대만 상장을 준비하던 중국기업 가운데 2~3개 업체가 추가로 유안타와 상장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안타가 중국기업의 국내상장과 메자닌(주식 채권의 중간형태 상품) 발행주관 등 ECM 거래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예전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유안타는 동양증권시절 주요 대기업의 자금조달과 상장 주관을 맡아 ECM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현대로지스틱스를 비롯해 포스코특수강,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등 대어급 상장 주관을 따냈으며 2012년에는 STX그룹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으로 ECM 리그테이블 1위를 석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말 터진 ‘동양사태’와 회사 매각이슈로 거래는 뚝 끊겼다. IPO부문에서는 2011년12월 원익머트리얼즈 이후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으며 포스코특수강 등 이미 맺은 계약도 취소되거나 다른 증권사에 넘어가는 아픔을 겪었다.
가라앉았던 분위기는 지난해 6월 대만 유안타를 새 주인으로 맞으며 반전되고 있다. 9월 두산건설 전환사채(CB)에 참여한 8개 증권사 중 유일하게 물량을 ‘완판’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한진해운 영구 EB 단독주관을 맡아 거래를 완료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유안타는 과거 공모 메자닌을 주관한 경험과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게 강점”이라며 “최대주주의 중화권 네트워크와 IB인력 보강 등이 ECM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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