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의 명품대기주유소는 15일 휘발유 2만8000ℓ와 경유 3만6000ℓ를 기름탱크에 채워놓고 영업을 개시했다. 개업 마케팅 비용을 들이는 대신 저가 전략을 펼치기로 한 사장은 매일 기름 값을 조금씩 내렸고 20일 저녁에는 전국 최저가인 ℓ당 1258원에 판다고 고시했다.
21일 오전 휘발유 최저가를 경신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소개되자 주유 고객이 물밀듯이 밀려왔고 22일 점심때까지 하루 반 만에 휘발유와 경유 각각 1만ℓ가 팔려나갔다. 명품대기주유소 사장은 "종업원이 두 명밖에 없는데 기름을 넣겠다는 차가 쉴 틈 없이 계속 들어왔다"며 "하루 반 동안 600∼700대가 다녀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탱크의 기름보유량이 4000ℓ 밑으로 내려가자 이날 오후 2시 반부터 휘발유 가격을 ℓ당 1327원으로 올렸고, 남은 휘발유마저 1시간 만에 다 팔았다.
주유소 사장은 "최저가의 위력이 이렇게 대단한 줄 몰랐다"며 "탱크로리 두 대 분량의 기름을 재주문한 상태인데 도착하더라도 다시 최저가에 팔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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