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배당 54% 확대 "주당 3000원 현금 지급"

입력 2015-01-22 21:59   수정 2015-01-23 04:13

"글로벌 수준으로 늘릴 것"


[ 정인설 기자 ] 현대자동차가 배당을 1년 전보다 54%가량 늘리기로 했다. 또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22일 작년 실적을 발표하는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보통주 기준 주당 3000원의 현금배당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당 1950원이던 2013년 기말 배당보다 53.8% 늘어난 금액이다. 이 사장은 또 “올해부터 중간 배당을 검토하는 등 지속적으로 배당을 늘려 글로벌 자동차업체 평균 수준으로 배당을 확대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3월에 주당 3000원을 배당하면 작년 기준으로 현대차 당기순이익에서 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성향은 11.1%가 된다. 2013년 기준 세계 자동차업체 평균 배당성향은 28%이므로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앞으로 세 배 가까이로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작년 12월 삼성전자도 배당 확대 방침을 밝혔다. 당시 삼성전자는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전년 대비 30~50%의 배당 증대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89조2563억원의 매출과 7조5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3년보다 매출은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2% 줄었다.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이 1년 전보다 3.8% 하락하고 현대차의 주요 수출 시장인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인 탓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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