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23일 연결기준 4분기 영업이익이 50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670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이다. 매출은 11조7019억원으로 0.5% 줄었고, 순이익도 4362억원을 기록해 54.0% 급감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4.3%를 기록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시장에서는 5.5%를 예상했었다.
기아차 측은 "전분기 대비 판매대수 증가에도, 루블화 가치 하락 심화 영향과 일본 업체들의 판촉공세에 맞서 시장점유율 방어 차원의 딜러 판촉 지원 강화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기아차는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러시아 시장이 올해에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지 생산 차종인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판매에 집중하고, 러시아로 향하는 국내 수출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크게 밑돈 부진한 실적"이라며 "러시아 루블화 급락 영향이 생각보다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러시아에서 판매만을 하고 있어 루블화 노출도가 크다는 것이다.
고 연구원은 "낮은 현지화 비중으로 저수익 구조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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