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유럽發 '훈풍'타고 재반등…기아차는 '울상'

입력 2015-01-23 15:20  

[ 박희진 기자 ] 코스피지수가 유럽에서 불어온 '훈풍'에 하루만에 재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실적 시즌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면서 상승폭은 제한된 모습이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27포인트(0.79%) 오른 1936.09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미국 증시는 유럽에서 전해진 대규모 양적완화 소식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3대 지수 모두 1% 넘게 올랐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시장 예상 규모의 두배에 달하는 '깜짝' 자산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ECB는 오는 3월부터 내년 9월까지 19개월간 최소 1조14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에 코스피는 장 초반 1940선까지 '껑충' 뛰어 오르며 상승 출발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는 오전 중 1%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에 발표된 기아차의 부진한 실적에 지수의 상승 탄력은 다소 약해지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이 나흘째 '사자' 기조를 유지하며 101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959억원, 111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모두 순매수로 806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유통 운수장비 전기가스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오름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중목들의 표정도 밝았다. 현대차 한국전력 포스코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했다. 제일모직이 5%, 삼성에스디에스아모레퍼시픽이 4% 뛰어 오르며 활짝 웃었다.

기아차가 실적 충격(어닝 쇼크)에 1.89% 하락했다. 기아차는 이날 연결기준 4분기 영업이익이 50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670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이다.

유로존 양적완화에 따른 국내 증시 활성화 기대감에 증권주는 강세였다. 부국증권 현대증권이 4% 넘게 올랐고, 대신증권한화투자증권 SK증권 등은 2% 상승했다.

LG화학이 올해 실적 회복 전망에 닷새째 고공행진하며 1% 올랐다. SK텔레콤도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이 점쳐지며 2% 상승했다. 반면 대림산업은 4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5% 추락했다.

코스닥시장도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89포인트(1.88%) 오른 589.31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820억원, 34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만 나홀로 1163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주들은 CJ E&M과 CJ 오쇼핑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올랐다. 컴투스가 13% 넘게 급등했고, 다음카카오파라다이스는 5% 강세였다.

웹젠이 게임 '전민기적'의 중국 흥행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바이넥스제넥신과의 합작법인 설립 소식에 5%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반락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0원(0.07%) 내린 1084.1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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