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첫 독감주의보…중년층 확산 조짐

입력 2015-01-23 21:28  

1~2월 급증…4월까지 유행
손 씻기·익혀 먹기 생활화해야



[ 이준혁 기자 ] 서울 여의도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김모씨(42)는 얼마 전 기침과 열이 나서 직장 근처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의사는 근육통과 인후통이 심한 김씨 증세가 단순 감기가 아닌 것 같다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인플루엔자 종류 A·B·C 중 B타입이 검출됐다. 겨울 독감에 걸린 것이다.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라 겨울철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를 말한다.

보건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22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어린이·청소년에서 시작된 인플루엔자 독감 유행이 사회활동이 많은 중년층으로 확산될 조짐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3주차(1월11~17일)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감시 보고에 따르면 전 연령대에서 인플루엔자 독감 의사(擬似)환자(고열·기침 등 독감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그 전주 10명에서 14명으로 늘었다.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독감 유행경보 기준인 1000명당 12.2명을 초과한 것이다.

독감은 감기와 달리 바이러스가 폐까지 침범할 확률이 높다. 뇌염과 심근염, 폐렴 등의 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다.

감기는 미열이 서서히 시작되는 반면 독감은 두통과 피로감, 근육통 등 심한 몸살 증상을 앓거나 38~41도에 이르는 고열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전문의들은 감기에 자주 걸리는 등 면역력이 떨어져 있고 학원 생활을 많이 하는 청소년들은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독감은 통상 4월까지 유행한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 과장은 “독감은 통상 1월 2~3주에 본격적으로 늘어나 1월 말과 2월 초순에 정점에 이른다”며 “지금부터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감 같은 바이러스 호흡기 질환은 주변의 감염자·잠복기 환자가 말할 때나 기침할 때 튀어나오는 침방울이 호흡기로 들어와 전염된다. 환자 손이 닿은 문고리·손잡이·전화기 등을 손으로 만져도 옮을 수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비누나 알코올 세정제로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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