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800만대 달성 무리했나…1월 수출 급감

입력 2015-01-25 09:33  

지난해 국내 자동차업계가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연말 물량 밀어내기에 나서면서 올해 1월 자동차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가 5개 완성차업체를 긴급 소집해 수출 동향을 점검하는 등 원인 파악에 나섰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 23일 자동차산업협회에서 5개 완성차업체 수출담당자들을 불러모아 자동차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열었다.

협회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으로 자동차 수출이 전달 대비 4∼5%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자동차업체뿐만 아니라 기업들은 12월에 그 해 실적 달성을 위해 다음 달 수출할 물량을 미리 내보내는 '밀어내기'를 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1월 수출 실적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올해는 자동차 수출 급감이 예년보다 더 확연히 눈에 띈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가 800만대 돌파를 위해 연말에 무리하게 물량을 밀어내다 보니 그 후유증이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12월 실적은 눈에 띄게 급증했다. 현대차는 작년 12월 국내 6만9357대, 해외 40만6561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보다 19.4% 급증한 47만5918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이 기간 국내 4만8018대, 해외 23만4470대 등 전년 12월보다 15.2% 늘어난 28만2488대를 팔았다.

12월 판매 실적이 갑자기 뛴 것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지난해 11월 말 연간 판매 목표치를 786만대에서 800만대로 높이라고 '특명'을 내린 데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통상 자동차 수출은 매달 하순에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1월 수출 실적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는 월말 통계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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