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할머니' 모델들, 명품광고 접수

입력 2015-01-26 07:00  

2015년 SS컬렉션 광고 노년층·비전문·중년배우 등 전면에


[ 김선주 기자 ]
슈퍼모델, 할리우드 스타, 팝스타…. 그동안 명품 브랜드의 얼굴로 활약하려면 모델 또는 셀레브러티(유명인)여야 했다. 명품 브랜드의 광고는 계절별로 브랜드의 이미지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최근 잇따라 공개된 각 브랜드의 2015 봄·여름(S/S) 컬렉션 광고는 이 같은 공식에서 살짝 비켜났다. 노년층 비전문 모델, 중장년층 배우나 가수 등 예년에 비해 ‘나이 든’ 모델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OO 브랜드를 입으면 나이를 뛰어넘어 멋있어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하고, 슈퍼모델 일색인 타 브랜드의 광고보다 도드라져 보이기 위해서다. 40대 이상 중장년층 및 노년층은 명품 업계의 전통적인 ‘큰손’이기도 하다.


프랑스 브랜드 셀린느는 미국 작가 조앤 디디온(81)을 전면에 내세웠다. 선글라스를 끼고 검은색 상의를 입은 은발의 디디온을 카메라에 담았다. 디디온은 패션전문지 보그에서 에디터로 활동하다 1963년 소설 ‘런, 리버’로 등단한 작가 겸 언론인이다.

미국 평단에서는 ‘소설처럼 읽히는 저널리즘’을 뜻하는 뉴저널리즘의 기수로 꼽힌다. 미국작가조합에서 공로상 격인 에블린 F 버키상을 수상했고 하버드대, 예일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셀린느 관계자는 “디디온은 틀을 깨는 신선한 모델이라 셀린느가 추구해온 현대적인 이미지를 잘 표현해줄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돌체앤가바나는 할머니들을 단체로 등장시켰다. 돌체앤가바나의 2015 S/S 컬렉션 주제는 ‘시칠리아와 스페인의 전통’. 할머니 모델들은 시칠리아와 스페인의 전통 문양이 섞인 의상을 입고 비앙카 발티, 이리나 샤리포바 등 전문 모델들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돌체앤가바나는 이 외에 스페인의 투우사 호세 마리아 만자나레스도 공동 모델로 기용했다.

프랑스 브랜드 생로랑은 캐나다 가수 조니 미첼(72)을 선택했다. 미첼은 1970년대 북미권 포크락을 이끈 싱어송라이터다. 생로랑의 수석 디자이너 에디 슬리먼은 그동안 마릴린 맨슨, 코트니 러브 등 유명 가수를 꾸준히 모델로 기용해왔다.

중장년층 모델의 대표 주자는 베르사체의 마돈나(57), 지방시의 줄리아 로버츠(48), 프라다의 에단 호크(45)다. 마돈나는 화려하고 육감적인 베르사체의 이미지와 부합하는 팝스타라 이번에 베르사체의 얼굴로 기용됐다. 영화 ‘귀여운 여인’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로버츠는 지방시 광고에서 특유의 환한 미소를 걷어냈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시큰둥하게 서 있는 낯선 모습은 패션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 ‘비포 미드나잇’ ‘비포 선셋’ 등으로 국내에 많은 팬을 보유한 미국의 배우 겸 작가 호크는 프라다의 남성복 모델로 발탁됐다.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반인 모델을 기용해 눈길을 끌었다. 루이비통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마크 제이콥스가 지난해 가을·겨울(F/W)에 이어 올 S/S 모델도 SNS로 뽑는다는 소식에 일반인 10만여명이 지원했고 이 중 10여명이 모델로 기용됐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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